이적생 매디슨이 밝힌 ‘캡틴 손’의 매력…“매일 아침 안아주고파”
지난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한 잉글랜드대표팀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나이스 가이’ 손흥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영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매디슨은 “손흥민은 타고난 나이스 가이”라면서 “아침에 볼 때마다 꼭 껴안아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다. 토트넘의 많은 팬들이 매일 아침 손흥민을 안아주고 싶을 것이다. 운 좋게도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매디슨은 지난 시즌까지 5시즌 동안 레스터시티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총 203경기에 출전해 44골 41도움을 기록했고, 잉글랜드대표팀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유의 패스와 탈압박, 위력적인 킥 등 다양한 장점에 주목한 토트넘이 올 여름 4000만 파운드(670억원)를 들여 그를 영입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토트넘은 매디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간판스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빠진 가운데서도 8경기를 무패(6승2무)로 마무리하며 8라운드 기준 리그 선두에 올랐다. 23일 기준으로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리그 4위다. 매디슨 또한 같은 기간 2골과 5도움으로 맹활약했다. 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과 더불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매디슨은 “레스터시티에서 뛸 때 손흥민에 대해 전혀 알지 못 했다”면서 “그런데도 그는 경기 후 나에게 와서 악수를 청하고 안아주면서 내 플레이를 칭찬했다.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 데도 손흥민은 했다.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다른 사람들에게 쏟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캡틴으로서의 역량에 대해서도 찬사를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따뜻한 사람이자 환상적인 주장”이라 말문을 연 그는 “우리 팀 멤버 누구도 손흥민을 실망시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선수단 전체에 자연스럽게 전염시켜 팀을 바꿔간다”고 설명했다.
주장 겸 간판 스타이자 에이스이기도 한 손흥민과의 호흡을 완성 단계로 끌어올리는 게 매디슨의 남은 과제다. 그는 “전 소속팀에서 함께 뛴 스트라이커는 제이미 바디였다. 그는 손흥민과 여러 가지로 특성이 달랐다”고 언급한 뒤 “미드필더로서 우리 팀 스트라이커와 파장을 맞춰야 성공할 수 있다. 내가 볼을 건넸는데 (공격수가) 의도한 것과 다른 플레이를 하면 서로 안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치 위에서 최고의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서로에게 익숙해져야 한다는 뜻”이라 덧붙여 경기력으로도 브로맨스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매디슨은 토트넘 사령탑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알파남(alpha male·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남성)’이라는 표현으로 특유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동기부여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연설가”라 언급하면서 “축구를 삶 또는 가족과 연결해 쉽게 풀어 설명한다. 연설할 땐 선수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연설 후엔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 뛰도록 만드는 마력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상위권 경쟁자들에 비해 일정 면에서 유리하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쳐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을 놓친 게 올 시즌 경쟁 구도에서는 외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해 정규리그에만 집중하면 된다.
24일 풀럼전을 시작으로 28일 크리스털팰리스전, 다음달 7일 첼시전 등 중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줄줄이 잡혀 있어 최근 대진도 좋은 편이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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