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부사장 '부산 촌동네' 발언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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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의 '부산 촌동네'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이 부사장을 상대로 '부산 촌동네' 발언의 진위를 따져 물으면서다.
김 의원에 이어 부산이 지역구인 전재수 국회의원 등도 "그런 적이 없다더니 사과하라"라며 발끈했고, 이 부사장은 뒤늦게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펼쳐졌다.
KNN, 부산MBC 등 지역 방송도 이 부사장의 발언을 부산 비하 발언으로 규정하며 보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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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지난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 테마관광 박람회' 개막식에서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의 '부산 촌동네'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관련 음성이 공개되자 이 부사장은 "진의가 왜곡됐다"라고 해명했지만, 야당과 지역 언론은 "매우 부적절하다"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는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이 부사장을 상대로 '부산 촌동네' 발언의 진위를 따져 물으면서다. 지난 8월 말 이 부사장이 '한국 방문의 해' 기념행사를 부산에서 추진하자 이를 문제 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모 회의에서 '뭐야 왜 거기서 한 거야? 동네 행사해? 지금 부산에 깔아주는 거야 왜?... 그것도 부산 촌동네'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느냐" (김 의원)
"제 기억으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 부사장)
김 의원의 질의와 지적에 이 부사장은 일단 이를 부인하며 맞받았다. 그러나 녹취 음성이 공개되자 결국 말끝을 흐려야 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이 부사장의 육성에서 실제로 그런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방시대를 열겠다더니 부산 비하 발언?
다시 김 의원은 "목소리가 맞느냐"고 물었고, 그제야 이 부사장은 '그렇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진의 왜곡 등으로 발언의 취지를 해명했지만 공감을 얻지 못했다. 김 의원에 이어 부산이 지역구인 전재수 국회의원 등도 "그런 적이 없다더니 사과하라"라며 발끈했고, 이 부사장은 뒤늦게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펼쳐졌다.
국감이 끝나자 더불어민주당은 원내대변인 차원의 브리핑을 통해 이 부사장의 자격을 반문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소개해야 할 관광공사 임원의 인식 수준이 고작 이 정도라니 참담하다"라며 "더 이상 논란 일으키지 말고 자리에서 물러나라"라고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졸지에 '촌동네'가 된 부산에서도 바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성한 정의당 부산시당 대변인은 23일 "부산 엑스포 유치에 그렇게 힘을 쏟는 상황인데, 관광공사 부사장으로 너무나 부적절한 모습이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하고, 부산시도 이 부사장에게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라고 후속 조처를 촉구했다.
지역의 언론도 일제히 이 사안을 공론화했다. 부산지역 일간지인 <국제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하는데 부산을 '촌동네'로 보는 인사가 관광 발전을 책임진 공기업 고위직으로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부산일보> 역시 "부산 엑스포 유치에 앞장서 뛰어야 하는 직책을 그런 인사에게 맡기는 건 결코 온당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KNN, 부산MBC 등 지역 방송도 이 부사장의 발언을 부산 비하 발언으로 규정하며 보도를 이어갔다. 부산MBC는 '촌동네에서 행사? 부산 비하한 관광공사 부사장', KNN은 '관광공사 부사장, "부산 촌동네" 발언 도마' 등을 기사의 제목으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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