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1000명 증원 시 평균 점수 0.8점↓"… 의대 입시 대폭 변화 전망

박준이 2023. 10. 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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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논의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의대 모집 정원 규모에 따라 지원 가능한 평균 점수가 낮아지고, 대학 일반학과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종로학원이 23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별 공시 기준 2023학년도 전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는 국어·수학·탐구 3과목 평균 기준 95.3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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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분석 자료
"SKY 일반 학과 48% 진입 가능"
교육부 "정원 규모 결정된 바 없어"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논의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의대 모집 정원 규모에 따라 지원 가능한 평균 점수가 낮아지고, 대학 일반학과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종로학원이 23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별 공시 기준 2023학년도 전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는 국어·수학·탐구 3과목 평균 기준 95.3점이다.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 정원을 1000명 증원할 경우 평균 점수가 95.3점에서 94.5점으로 0.8점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000명을 증원할 경우 93.5점까지 1.8점가량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학년도 기준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에서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91개 자연계 학과 중 현재 기준으로 의대도 지원이 가능한 학과는 26개 학과(28.6%)로 집계됐다. 의대 모집 정원이 1000명 늘어나면 SKY 대학에서 현재 기준 44개 학과(48.4%)가 의대 지원이 가능한 학과로 진입한다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3000명으로 증가할 경우 80.2%에 해당하는 73개 학과가 진입하게 된다.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 기준으로도 현재 의대 지원 가능권은 3개 학과(6.7%)이나 1000명 증원 시 6개 학과(13.3%)로 늘어난다. 3000명을 증원할 경우 16개 학과(35.6%)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합격점수와 지원 가능권의 범위는 수시, 정시 선발 인원, 지역인재 전형 방법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종로학원은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교육부는 의대 증원 규모과 배정 방식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 측은 정례브리핑 백브리핑에서 "교육부도 의료계와 국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전체적으로 의대 정원 규모를 어떻게 할지 의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보건복지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학원가에서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다시 도전하는 '반수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종로학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 응시자 중 반수생 수가 9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이는 6월 모의평가에 접수한 재수생과 수능 응시생과의 수 차이로 추정했다. 반수생은 통상 1학기 휴학이 불가능해 6월 모의평가에는 대체로 응시하지 않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반수생은 수능에 접수한 졸업생(17만7942명) 중 50.4%에 육박한다. 이는 2023학년도(8만1116명)보다 9526명 증가한 수치다.

최근 의대 열풍이 일면서 최상위권 대학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해서,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상위권 대학 일반학과로 이동하기 위해서 반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은 "향후 의대 모집 정원이 확대된다면 반수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4년제 대학의 자퇴생이 증가해 중도 탈락한 학생이 10만명대를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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