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1강 아니다'라고 했지만… 1위 달리는 흥국생명

김효경 2023. 10. 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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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우리 1강 아니에요."
여자배구 흥국생명 김연경(35)은 지난 18일 현대건설전에서 승리한 뒤 '흥국생명 1강론'을 강하게 부정했다. "우리 팀을 항상 치켜올린다. 기분이 썩 좋진 않다. 언론플레이"라고 말했다. 다른 팀들이 자신들의 전력을 낮춰 '우는 소리'를 한다는 거였다.

흥국생명은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다섯 팀 사령탑의 지목을 받았다. 2022~23시즌 챔프전에서 도로공사에게 지긴 했으나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공수의 핵심인 김연경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으나 팀에 남았다.

아직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흥국생명은 예상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흥국을 가로막을 대항마로 꼽히는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두는 등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여자부에서 무패인 팀은 흥국생명과 아직 한 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GS칼텍스 뿐이다.

22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페인트 공격을 시도하는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한국배구연맹

무엇보다 에이스 김연경의 기량이 여전하다. 김연경은 세트당 평균 5.36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5.19점)보다 약간 늘어났다. 공격성공률도 소폭(45.96%→49.14%) 상승하며 공격종합 2위에 올라있다. 아포짓 스파이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도 팀내 최다득점(65점)을 올리며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팀을 맡은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 스타일에도 선수단이 적응을 마쳤다.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 스타일과 달리 선수들과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자신이 원하는 배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17년차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나희도 "새롭게 배우는 게 있다"고 할 정도로 변화가 심했지만, 선수들이 잘 맞춰 움직이고 있다.

22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은 아직 100%의 전력이 아니다.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로 한 리베로 김해란과 국가대표팀에서 두각을 드러낸 김다운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김수지도 풀타임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레이나 도코쿠(일본)도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뒤 은퇴를 고려했으나, 우승을 위해 한 번 더 도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급해하거나 조바심을 내지 않으려 노력중이다. 김연경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우린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팀마다 특색이 있다. '우리가 1등이다, 잘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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