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부르는 녹내장, 술 끊어야 위험 낮아진다

민태원 2023. 10. 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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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음주하던 사람이 녹내장을 진단받았다면 실명 예방을 위해 술을 끊어라는 권고가 나왔다.

이처럼 금주를 결심한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후 음주를 지속한 환자들에 비해 실명 발생 위험도가 약 37%(조정된 위험비 0.63) 낮았다.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환자와 비교했을때, 과량 음주자(주 알코올 105g 이상, 소주 기준 주 10잔 이상 )는 실명 위험이 약 1.78배 증가했으며 소량 음주자(소주 10잔 미만)의 경우에도 약 1.52배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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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후 금주하면 실명 위험 37% ↓
음주량 뿐 아니라 음주 빈도 많아도 실명 위험 ↑
국민일보db

평소 음주하던 사람이 녹내장을 진단받았다면 실명 예방을 위해 술을 끊어라는 권고가 나왔다. 녹내장 환자가 음주를 지속할 경우 시력을 잃을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량을 마시거나 음주 횟수가 많을수록 실명 위험은 더 컸다. 반면 녹내장 진단 후 금주를 시작하면 실명 위험을 37%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정윤 임상강사) 서울의대 윤형진 교수(김수환 연구원)와 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0~2011년 녹내장을 처음 진단받은 음주자 1만3643명의 음주 습관 변화 여부에 따른 실명 위험도를 2020년까지 추적해 분석한 결과를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발표했다.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하는 퇴행성 시신경병증으로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다. 현재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안압을 낮추는 약을 점안해 질병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수준이다. 따라서 안압 하강제 투여 외 치료 방법에 대한 고민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환자들이 생활 속에서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금주나 금연, 혹은 운동의 중단 또는 증량이 녹내장 경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된 바가 없었다.

특히 한국은 1인 연평균 알코올 섭취량이 8.3ℓ(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 달하는 상당한 알코올 소비 국가다. 연구팀은 음주 습관의 변화가 녹내장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에 녹내장을 처음 진단받은 음주자 1만3643명을 알코올 섭취 여부에 따라 지속적인 음주자 및 금주자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어 음주량에 따라 소량 음주자와 과량 음주자, 주당 음주 빈도에 따라 저빈도 음주자와 고빈도 음주자로 추가 분류했다. 이후 음주 습관의 변화와 녹내장 환자의 실명 위험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체 대상자 중 2866명은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주를 결심한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후 음주를 지속한 환자들에 비해 실명 발생 위험도가 약 37%(조정된 위험비 0.63) 낮았다. 또한 녹내장 진단 후에는 과량의 음주뿐만 아니라 소량의 음주도 실명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환자와 비교했을때, 과량 음주자(주 알코올 105g 이상, 소주 기준 주 10잔 이상 )는 실명 위험이 약 1.78배 증가했으며 소량 음주자(소주 10잔 미만)의 경우에도 약 1.52배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실명 위험은 알코올 섭취량뿐만 아니라 섭취 빈도와도 연관이 있었다. 금주자와 비교했을 때, 고빈도 음주자(주 4일 이상 음주)의 경우 실명 위험이 약 2.5배 더 높았다.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는 23일 “녹내장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술을 줄이거나 끊도록 하는 생활 습관 개선 권고는 녹내장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며 “포괄적인 의료 접근이 중요한 시기에 이번 연구 결과는 생활습관 교정이 만성질환을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증명해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녹내장 환자에게 음주 습관이 있는 경우 금주를 권고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라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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