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철폐·감세'가 해법…그리스, 신용등급 10년만 '투자적격' 회복

조유진 2023. 10. 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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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던 '유럽의 문제아' 그리스가 10여년 만에 '투자적격' 등급으로 기사회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밤 그리스의 장단기 외화 및 자국 통화 표시 신용등급을 종전 'BB+(투자주의)' 단계에서 'BBB-(투자적격)' 단계로 한 단계 상향한다고 밝혔다.

S&P와 함께 글로벌 3대 신평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현재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직전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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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던 '유럽의 문제아' 그리스가 10여년 만에 '투자적격' 등급으로 기사회생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밤 그리스의 장단기 외화 및 자국 통화 표시 신용등급을 종전 'BB+(투자주의)' 단계에서 'BBB-(투자적격)' 단계로 한 단계 상향한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2010년 재정위기로 투자등급이 'BB+'로 추락한 이후 한때 '잠재적 디폴트(SD)'까지 내려갔다가 10여년 만에 투자등급에 재진입한 것이다.

코스티스 하지다키스 그리스 재무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는 글로벌 3대 신평가 가운데 첫 등급 상향이다. S&P는 국가부채와 재정 개선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S&P는 "2009년 부채위기 이후 경제 및 재정적 불균형을 해결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경제 구조 개혁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탄탄한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국가부채의 지속적인 감소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P는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연말 146%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그리스는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해 2010년 이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부터 총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았다. 총 2900억유로의 구제금융과 고강도 긴축 조치 끝에 2018년 8월 구제금융에서 벗어났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불명예가 이어졌다.

유럽안정화기금(ESM)은 성명을 통해 "(이번 등급 상향은) 그리스의 위대한 성과이자 게임체인저"라고 평했다. ESM은 "그리스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투자등급의 국가라는 투자자 신뢰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가 경제 개혁 모멘텀을 유지하고 재정 정책을 신중하게 지켜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GDP 성장률은 올해 2.3%에 이어 내년에는 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유로존 평균의 2배 이상이다. S&P는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감소할 경우 신용등급이 한 차례 더 상향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기초 재정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는 정치적 압력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지난 6월 2차 총선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 신민당이 재집권에 성공한 것이 그리스 경제 구조 개혁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경기 부양을 기치로 삼아 규제철폐와 감세, 민영화 등을 추진하며, 큰 정부와 방만한 재정 지출로 망가진 경제의 체질 개선을 도모해왔다.

앞서 캐나다계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는 지난달 그리스 신용등급을 'BBB(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했다. S&P와 함께 글로벌 3대 신평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현재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직전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피치와 무디스도 경기와 부채 건전성 개선을 기반으로 신용등급 상향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피치는 오는 12월1일 그리스에 대한 평가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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