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보궐선거서 1석 내준 기시다…고개 든 정권심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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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전날 국회의원 2석을 놓고 열린 보궐선거에서 여야가 각각 당선자를 1명씩 배출했다.
자민당은 '2석 전승'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정작 1석을 야당에 내줬고, 여기에 최근 내각 지지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정권 심판론이 고개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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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지지율…재선 시나리오는 안갯 속
일본에서는 전날 국회의원 2석을 놓고 열린 보궐선거에서 여야가 각각 당선자를 1명씩 배출했다. 자민당은 '2석 전승'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정작 1석을 야당에 내줬고, 여기에 최근 내각 지지율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정권 심판론이 고개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은 전날 참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도쿠시마·고치 선거구에서 히로타 하지메 무소속 후보가 니시우치 겐 자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도쿠시마·고치의 경우 자민당 의원이 비서를 폭행했다는 사실로 지난 6월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선거를 치르게 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자민당에 대한 여론은 선거 초반부터 좋지 않았는데, 중간에 기시다 총리가 유세 지원을 와서 물가 안정 대책을 어필할 때도 그의 증세 기조와 외모를 연결 지은 "증세 안경"이라는 야유가 시민들 속에서 나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항마로 나온 히로타 후보는 입헌민주당에서 16년 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높은 인지도와 함께 야당의 타이틀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기존 자민당의 보수표까지 끌어들일 수 있었다.
이에 처음에 자민당은 두 지역구 모두 승리할 것을 예상했으나, 선거 열세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목표를 '1승 1패'로 하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석을 유지한 나가사키 4구의 경우도 전망이 마냥 밝지는 않다. 정치 신인인 가네코 요조 자민당 후보가 스에쓰구 세이이치 입헌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의석 확보에 성공했으나, 아버지가 나가사키현 전 지사인데다 기시다 내각에서 농림수산상을 지내 세습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재선을 노리며 중의원 해산 기회를 찾던 기시다 총리에게는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시다 정권이 목표로 하던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번 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뒤 재선에 무난하게 이르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사히는 "이번 선거 결과는 정권에 대한 민의가 표면화된 형태"라며 "연내 중의원 해산은커녕 내년 초 해산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시다 내각 지지율도 최근 급락하면서, 차후 타개책을 추진할 동력조차 얻기 힘든 상황이다. 아사히가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선거 열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13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해산 명령 청구를 청구한 것이 오히려 '지지율을 올리는 의도'로 국민들에게 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아사히는 "정권에 대한 엄격한 민의가 표면화한 형태로 기시다 총리 구심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총리 주도 정부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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