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사태' 미수금 5000억 쇼크…키움증권 20% 빠졌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시세조종 사태의 영향으로 장 초반 주가가 20%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 현재 키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54% 내린 8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 주가는 장 초반 한때 20% 넘는 하락 폭을 보이며 7만78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연중 최대 낙폭으로, 종전 최대 하락 폭은 지난 9월 21일 기록한 4.83%였다.
키움증권은 최근 영풍제지 시세조종에 따른 하한가 사태로 거액의 미수금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키움증권은 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발생됐다”며 “20일 기준 해당 종목의 미수금 규모는 약 4943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다”며 “추후 손실과 관련한 확정사항이 있을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세조종에 휘말린 영풍제지 주가는 올해 초(1월 2일) 5829원에서 지난 17일 연초 대비 730.3% 상승한 4만8400원을 찍었다.
그러나 18일 하한가로 급락하면서 3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의 모기업인 대양금속도 올해 비슷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다 같은 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조작 일당은 금융당국의 조사에 포착된 뒤 이들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기 전날인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의해 체포와 압수수색을 받았다.
범죄에 사용된 계좌 상당수는 키움증권에 개설돼 있었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지난 19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날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비용 부담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함에 따라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를 5293억원으로 직전 대비 23.3% 하향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5.4% 낮춘 12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다 “4분기 실적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2024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높아진 주주환원율을 고려할 때 이번 이슈로 인한 주가 충격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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