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바꿨다… 다른 팀들은?
롯데 자이언츠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가을 야구에 실패한 나머지 팀들은 '변화'보다 '유지'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는 정규시즌 7위에 머무르며 또다시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 6시즌 연속 실패다. 롯데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외부 인사인 성민규 단장을 영입하고, 롯데 프랜차이즈 출신인 아닌 허문회, 래리 서튼 감독을 선임했다. 그래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두산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태형 감독까지 데려왔다. 코치들도 대폭 교체한다.
나머지 4개 구단은 기존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는다. 감독 교체설이 가장 많이 나온 구단은 KIA 타이거즈였다. 지난해 5위에 오른 김종국 KIA 감독은 올해 6위에 그쳤다.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 등 주축타자들의 부상과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탓이 컸다. 팬들은 김 감독의 지도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종국 감독과 결별하고, 새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KIA는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종국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내부 평가 및 대표이사 보고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내렸다. 안정적인 투수진을 꾸린 KIA는 야수진 안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김태군과는 3년 계약을 맺었다. FA 계약이 만료된 최형우, 예비 FA 김선빈과는 비FA 다년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행을 거친 지휘봉을 잡은 박진만 감독과 시즌을 치렀으나 8위에 그쳤다. 3년 계약 첫 해이긴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아직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다. 삼성은 대신 단장을 교체했다. 2016년부터 프런트 수장을 맡았던 홍준학 단장이 물러나고, 선수 출신인 이종열 단장이 부임했다. 이 단장은 FA 계약 등 선수단 개편작업에 들어갔다.
한화 이글스는 모처럼 조용한 겨울을 보낼 전망이다. 지난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후임을 맡은 최원호 감독은 9위로 마무리했다. 전반기엔 18년 만의 8연승을 달리고, 5위를 2경기까지 쫓기도 했으나 후반기 연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노시환과 문동주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고, 문현빈, 최인호, 한승주 등 새 얼굴도 나타났다. 코칭스태프 개편 외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창단 이후 처음 10위로 떨어진 키움 히어로즈는 가장 먼저 움직였다. 선수단 정리를 끝내고, 다음 시즌 코칭스태프도 일찌감치 발표했다. 지난해 준우승 이후 3년 재계약을 맺은 홍원기 감독을 재신임했다. 김창현 수석코치를 비롯한 주요 보직 코치들도 유임했다. 이정후가 미국으로 떠나고, 안우진이 팔꿈치 수술을 받은 키움은 새로운 주축 선수들을 키우는 게 시급한 과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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