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여전채…카드사·고객 모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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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채권 시장이 얼어붙고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5%에 가깝게 올라섰다.
은행채 발행 제한까지 풀리면서 카드사, 캐피털사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지난해 말에도 급격히 금리가 오르고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채가 자금 블랙홀 역할을 한 바 있다.
채권 발행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 3개월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 대출금리도 당분간 오를 일만 남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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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7%대 현금서비스·리볼빙 금리 더오를 듯
"자금 조달 관련 규제 해소 필요"
국내외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채권 시장이 얼어붙고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5%에 가깝게 올라섰다. 은행채 발행 제한까지 풀리면서 카드사, 캐피털사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여전사 대출 고객들의 시름도 깊어질 전망이다. 채권 발행금리가 대출 금리에 반영되는 시차가 있는 만큼 이미 17%대에 달하는 현금서비스, 리볼빙(일부금액이월약정) 금리가 법정 최고금리에 더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신금융전문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4.814%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4.681%와 비교해 일주일 남짓 만에 0.13%포인트 넘게 뛰어올랐다. 연초 3%대 후반까지 내려갔던 여전채 금리가 다시금 5%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채는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 캐피털사 등 여전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5%를 넘어서는 등 국내외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제한을 푼 것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은 은행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여전채가 외면받고, 여전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발행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말에도 급격히 금리가 오르고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채가 자금 블랙홀 역할을 한 바 있다. 사정이 급해지자 카드사들은 만기 1년 미만의 초단기채도 발행할 정도다. 지난달 카드사들의 1년 미만 채권 발행액은 7500억원가량으로 전달보다 50% 넘게 증가했다. 통상 여전사들은 만기 1년 미만의 자금은 기업어음(CP)으로 조달한다.
조달비용 상승이 불가피해지면서 여전사의 올해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가량 감소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금액이 같은 기간 8% 증가했음에도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이를 상쇄한 것이다. 여전히 자금조달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연말에는 더욱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사 대출 고객들도 울상이다. 이미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대출 금리가 더 오를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달 말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7.51%다. 전달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하나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은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가 이미 18%를 넘어섰다. 리볼빙 평균 금리도 16.37%로 전달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채권 발행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 3개월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 대출금리도 당분간 오를 일만 남았다는 평가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연체율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말보다 0.38%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에 이른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좋은 소식 하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자산유동화증권(ABS) 규제를 해소해주거나 외화 채권 신규 발행 등을 허용해줘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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