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믿음은 여전한데...고전한 두 클로저, 준PO 판도 흔든다

안희수 2023. 10. 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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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오른쪽)과 NC 이용찬이 22일 열린 준PO 1차전에서 투구하는 모습. IS포토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맞붙은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 4위 NC 다이노스는 공통 약점이 있다. 바로 뒷문이다.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은 정규시즌 42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리그 1위에 오르며 데뷔 처음으로 타이틀을 차지했다. NC 이용찬은 통산 157세이브를 기록한 베테랑 클로저다. 

두 투수 모두 정규시즌 막판 고전했다. 서진용은 마지막 3경기 연속 실점하는 등 10월에만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원래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내는 편은 아니지만, 체력 저하에 시달리는 게 명확했다. 이용찬도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했다. 그중 2경기는 3실점이었다. 

불안 요소는 22일 열린 준PO 1차전에서도 드러났다. 김원형 SSG 감독은 1-3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1사 1루에서 서진용을 투입했다. 서진용은 주자 제이슨 마틴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서호철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용찬은 더 흔들렸다. 4-1, 3점 리드를 안고 나선 9회 말, 선두 타자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하재훈에게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좌월 투런홈런까지 허용했다. 

이용찬은 이어진 상황에서 최지훈·김성현을 내야 뜬공 처리한 뒤 대타로 나선 베테랑 타자 김강민을 삼진 처리하며 간신히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뒤 '패장' 김원형 감독은 서진용 투입 배경에 대해 "점수 차가 더 벌어지면, 남은 1이닝(9회 말)에서 추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실점을 막기 위해 투입했다. 결과적으로는 (서진용이) 안타를 맞았다"라고 했다. 

'승장' 강인권 감독은 승리 요인으로 "선발 투수 신민혁과 김영규·류진욱·이용찬도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라며 애써 이용찬을 언급했다. 향후 활용에 대해서는 "홈런을 맞고 실점했지만, 결과적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믿고 가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다음 시리즈에서 올라가는 팀도 '뒷문 경도'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두 투수의 능력이 문제라기보다는, 체력적으로 힘이 부족한 시점이다. 결국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과 선택이 중요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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