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 주민에 "남부로 가라 안그러면 테러범 간주"

배재성 2023. 10. 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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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가자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테러범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2일 이스라엘과 가자 국경 부근에서 탱크를 정비하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모습. EPA=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테러리스트 조직 동조자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IDF 로고가 표시된 전단지를 통해 팔레스타인 거주민들에게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라는 경고를 보냈다.

또 가자 지구 전역에 있는 주민들에게 동일한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음성메시지가 전송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전단지는 “가자 주민에 긴급 경고한다”며 “가자 북부에 머물러 있으면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다. 북쪽을 떠나 남쪽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테러조직의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가자지구 북쪽 주민 110만명에게 남쪽으로 이동하여 위험을 피하라는 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대피하지 않을 경우 테러범으로 간주한다’는 경고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도 여전히 매우 위험하고 남쪽 지역도 공습을 받고 있다고 팔레스타인인들은 말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17일째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퍼붓고 있다. 조만간 지상군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자지구 접경지에 병력과 무기를 대거 배치해놓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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