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맨 앞자리 깃발 꽂은 스트레이 키즈, 고척돔 접수 [D:현장]
"나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
고척돔마저 작아 보일 정도로 무대를 지배하는 스트레이 키즈의 에너지와 같았다. 데뷔 5년 만에 고척돔에 입성한 스트레이 키즈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라이브 실력으로 케이팝 정상에 깃발을 꽂을 수 있었던 실력과 존재감을 증명했다.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스트레이 키즈 '파이브 스타 돔 투어 2023'(5-STAR Dome Tour 2023) 서울 스페셜 단독 콘서트가 개최됐다.이번 고척돔과 일본 도쿄돔 공연은 모두 예매 시작 5분이 되기 전 매진되며 스트레이 키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고척돔에 선 여덟 멤버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배틀 그라운드', '땡', '아이템'으로 오프닝 무대를 시작한 이후, '케이스 143', '신메뉴', '올 인', '울프강', '미로', '특', '식혀', '사각지대' 등의 노래와 함께 각자 솔로 무대까지 총 27곡, 여기에 앙코르 무대까지 3시간이 넘는 시간을 지친 기색 없이 이끌어 나갔다.
이번 공연은 스트레이 키즈가 "우리가 왜 파이브 스타인지 보여줄 것"이락 기세 좋게 외친 것처럼, 팀의 서사와 색깔을 확고하게 보여줬다.
음악을 라이브 밴드로 구성해 무대를 호령하듯 넘나드는 파워풀한 스트레이 키즈의 실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웅장하면서도 정교한 밴드 사운드 아래 숨소리까지 악기가 돼 고척돔에 울려 퍼졌다.
공연은 4쿼터로 나눠 진행됐다. 스트레이 키즈의 정체성, 멤버별 솔로, 히트곡 퍼레이드, 신곡 선공개와 앙코르 등으로 섹션을 나눠 스트레이 키즈만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솔로 무대는 멤버마다 전혀 다른 매력이 연출됐다. 필릭스의 저음이 돋보였던 '레브 잇 업'(REV IT UP), 한의 가창력이 빛났던 '돈트 세이'(Don't say), 승민과 아이엔의 음색을 즐길 수 있었던 '퍼퓸'(PERFUME), '안아줄게요', 피아노 연주와 함께 가창 실력을 뽐낸 리노의 '나지막이' 방찬의 엔터테이너 기질을 엿볼 수 있었던 '베이비'(BABY), 유려하면서도 파워풀한 현진의 댄스가 부각된 '마이크 앤 브러시'(MIC&BRUSH) 창빈의 거침없고 섬세한 래핑의 향연이었던 '명' 등으로 개인마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11월 발매 예정인 신곡 '리브'(Leave), '메가버스'(MEGAVERSE)도 미리 들어볼 수 있었다. 스트레이 키즈 표 강도 높은 퍼포먼스와 거침없고 솔직함이 담긴 노래들은 아직 미발매 곡이지만 팬들을 신나게 만들었다.
멤버들은 공연을 마치기 전 고척돔에 입성한 벅찬 소감을 들려주기도 했다. 승민은 "작년에 이 곳에 와서 제가 좋아하는 야구팀을 응원하며, 언제쯤 고척돔에서 공연할 수 있을까 막연한 질문을 했었는데, 일 년이 되지 않아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공연하기 앞서 가수를 꿈꾸게 했던 선배님의 콘서트를 보고 와 많이 느꼈다. 활동하며 '노래란 뭘까' 많이 생각했었다. 아직 답을 정확하기 찾지 못했지만 저는 무대 위에서 노래 할 때가 좋다. 언제까지나 여러분 곁에서 오래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현진은 "어제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고등학교 다닐 때 엄마가 아이엔과 저를 태워다 주시고는 했다. 그 때 고척돔 앞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을 먹으며 '고척돔이 저렇게 큰데 공연하는 사람이 있구나'란 대화를 했었는데 그 이야기를 엄마께서 다시 들려줘 생각났다. 여러분 덕분에 멋진 장소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됐다. 가수가 된 이후로 후회하지 않도록 만들어준 게 여러분이다. 데뷔하고 시간이 흐르며 드는 생각은 행복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는 것이다. 여러분이 힘든 일 생기면 언제든지 행복할 수 있도록 길을 찾아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리더 방찬은 "이 행복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 시작도 함께 했는데 끝도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방찬은 "데뷔 이후 꿈이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지금은 여덟 명에서 다 같이 오래오래 함께하는 것이 꿈이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듬직한 리더이고 싶은데 울고 말았다. 제가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라 이 기회로 마음의 소리를 내보고 싶었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막내 아이엔은 "데뷔 때부터 하나씩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 제가 바라왔던 꿈들을 현실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연습실 때 상상하던 모습이 지금 이 풍경이다. 가족들에게 매년 공연장이 커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 이제야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분 덕분"이라며 "컴백 때 더 멋있는 모습 보여주겠다"라고 약속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팬인 한 30대 여성은 "이틀 연속 모두 공연에 왔다. 팬덤에서 이제 대중으로 나아가며 성장하는 스트레이 키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다. 인기가 한층 올라간 만큼 책임감도 느낄텐데 부담갖지 않고 앞으로도 스트레이 키즈의 매력을 전 세계에 보여줬으면 한다. 스케일 큰 공연장을 가득 채운 스트레이 키즈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무대 장치 및 밴드 사운드까지 여러모로 즐거운 콘서트였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스트레이 키즈는 오는 28~29일 도쿄 돔에서 일본 돔 투어의 마지막 공연을 연다. 이후 11월 10일 새 앨범 '락스타'를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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