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도 군인”…횟집서 장병 밥값 대신 낸 5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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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다방 아르바이트생이 육군 장병에 감사 메모를 전한 일이 화제가 된 가운데 이번에는 50대 중년 남성들이 횟집에서 군인들의 밥값을 대신 내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경남 사천에서 복무하는 현역 육군 병장 A씨의 사연이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공개됐다. A씨는 지난 20일 동기와 함께 사천 시내로 평일 외출을 나와 횟집에서 모둠회를 시켜 먹고 결제하려는 순간 뜻밖의 말을 듣게 됐다.

A씨는 “옆 테이블에 있던 50대 남성 두 분이 이미 계산을 하셨다는 걸 알게 됐다”며 “너무 갑작스러웠지만 일단 동기와 함께 두 분에게 경례를 하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중 한 분은 괜찮다며 저희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익살스럽게 본인은 방위라고 하시더라”며 “뭐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근처 마트에서 음료를 사서 가져다드리고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50대 남성은 A씨의 손을 잡고 “우리 아들도 군인인데 아들 생각이 나서 그랬다. 고생이 많다”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A씨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며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빨간 바람막이를 입은 안경 쓴 남성 한 분과 안경을 쓰지 않은 남성 한 분이었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저도 옆 테이블에 군인이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대신 계산하는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과 장병에 격려의 말을 건넨 빽다방 아르바이트생 하지호씨. 국가호분부 제공

최근 시민들이 국군 장병에게 격려를 전한 사연들이 이목을 모았다. 이달 중순에는 20대 남성이 소고기집에서 만난 군인 가족의 식사값을 대신 내준 일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빽다방 아르바이트생 사연이다. 한 장병이 서울의 한 빽다방 매장을 찾았다가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음료를 받았다고 제보해 화제가 된 것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해당 아르바이트생을 찾아 감사를 전하고 게임 회사 인턴 합격을 위해 직접 추천서를 써주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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