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지 못해도.." 개막식에 오스만투스 내음이 퍼진 이유
윤승재 2023. 10. 23. 07:40
"우리는 보지 못하지만, 들을 수 있습니다. 듣지 못해도 만질 수 있습니다. 만질 순 없어도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개막식을 기획한 수석 작가 리우 위안은 개막식 테마를 '오스만투스 꽃'으로 잡았다.
오스만투스는 중국 항저우의 상징과도 같다. 가을이 되면 항저우 전체가 오스만투스 꽃으로 뒤덮인다. 중국 고대 문헌에도 기록된 오스만투스 꽃은 살구·복숭아와 비슷한 향을 내며 각종 향 원료로 쓰인다.
항저우 APG 조직위는 오스만투스의 향을 조명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장애물 없이 공유할 수 있는 오감 중 하나가 '후각'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이날 대회에는 오스만투스 나무 조형물이 경기장 전체를 둘러쌌다. 22개의 거대한 황금색 오스만투스 꽃 화관이 공중에 둥글게 자리 잡고 무대를 환하게 비췄고, 이후 본무대가 시작되자 오스만투스 꽃의 향기가 스타디움 전체를 가득 메우기도 했다.
'당신의 마음을 끌다'라는 꽃말을 가진 오스만투스를 앞세워 그 어떤 불편한 곳이 있는 누구라도 '향기'로 하나 된 마음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의미를 되새겼다.
'마음이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는 뜻의 대회 슬로건 '하츠 미트, 드림스 샤인'(Heart Meet, Dreams Shine)은 모든 이들을 환영하고, 승리를 꿈꾼다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황금빛 오스만투스 꽃이 내뿜은 따뜻하고 밝은 빛으로 경쟁 정신을 지닌 모든 이를 환영했다.
이날 개회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졌다. 개회식 막바지에는 36명의 비장애인 무용수와 36명의 휠체어 무용수가 팀을 이뤄 앞으로 나아갈 여정의 길에서 서로를 격려하는 안무도 펼쳐졌다.
이번 대회 개막식과 폐막식 운영 센터의 리 이칭 대변인은 “경기장에 장애물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관중들에게 원활한 관람을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총 44개국 5121명(선수 3020명, 임원 2101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44개국 가운데 15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는 남자 태권도 주정훈(스포츠등급 K44·SK에코플랜트)과 여자 골볼 김희진(스포츠등급 B2·서울시장애인체육회)이 맡았다.
항저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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