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과도 '챌린지' 열풍… "함께하니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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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흔들려도 괜찮다. 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다만, 알면 된다. 흔들림은 비상을 위한 시간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혼자 결심하는 것보다 주변에 목표를 선언하면 목표 도달이 용이해진다는 '자기선언' 효과가 있는데, 어떤 목표를 위해 노력한다는 면에서 익명 챌린지는 긍정적인 문화"라며 "작은 단기적 목표 성취를 통해 성취감을 얻고, 성취감이 다시 동기 부여가 되는 선순환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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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인증하는 익명 채팅방
'챌린지' 오픈채팅방 499개
"오늘, 흔들려도 괜찮다. 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다만, 알면 된다. 흔들림은 비상을 위한 시간이다."
20일 오전 7시 985명이 속해있는 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글귀 사진 4장이 올라왔다. 방의 이름은 '필사 챌린지'. 매일 아침 방장이 필사 문구 몇 개를 올리면 참여자들은 필사를 인증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필사를 인증하는 사람은 하루에 보통 20명 정도다. 필사 챌린지방 참여자들은 '심적 안정'과 '긍정 확언(긍정적인 영향을 받기 위해 좋은 말을 되뇌는 것)' 등을 위해 방을 찾았다고 했다. 이 방을 통해 필사를 처음 접해봤다는 한 참여자는 "확실히 마음도 편해지고 생활 습관이 바뀌는 등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만족해했다.
심적 안정과 자기 계발 등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현대인들이 이른바 '챌린지방'을 찾고 있다. 챌린지방은 같은 목적을 이루려는 불특정 다수가 모여 노력을 공유하고 상호 간 조언과 비판 등을 하는 익명의 채팅방이다. 이날 기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챌린지' 키워드로 검색된 채팅방은 499개에 달했다. 글쓰기와 무지출, 필사, 자기 계발, 다이어트, 이른 기상 등 주제도 다양했다. 반응도 뜨겁다. 한 무지출 챌린지방은 최대 인원 1500명이 초과돼 같은 목적의 방을 추가로 개설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1000명 가까운 참여자가 있는 자기 계발 챌린지방과 필사방들이 눈에 띄었다.
참여자들은 같은 목적을 가진 이들과의 소통이 삶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의지를 다잡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직장인 홍모씨(33·여)는 "새해 목표로 다이어트를 하기로 했지만 계속 의지가 약해지며 실패해 다이어트 챌린지방을 찾게 됐다"며 "운동을 하러 가기 싫을 때 다른 다이어터의 운동 인증 사진 등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고, 이젠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습관이 될 정도로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기상 챌린지방을 요긴히 사용했다는 최모씨(29·남)는 "취업 준비 기간 매일 아침 7시까지 이불을 갠 모습을 사진 찍어 인증하는 챌린지방에 참여했었다"며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기상 인증 사진을 올리고 응원의 말을 나누다 보니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됐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 같은 익명 챌린지 문화를 긍정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참여자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인 만큼 부담 없이 자신의 노력을 공유하고, 더 현실적인 피드백과 조언을 나눌 수 있다는 것.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촉진이론에 따르면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혼자 하는 것보다 동기 부여가 더 강하게 된다"라며 "인터넷을 이용하면 접근성이 좋을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고, 서로 모르는 사이라서 챌린지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혼자 결심하는 것보다 주변에 목표를 선언하면 목표 도달이 용이해진다는 '자기선언' 효과가 있는데, 어떤 목표를 위해 노력한다는 면에서 익명 챌린지는 긍정적인 문화"라며 "작은 단기적 목표 성취를 통해 성취감을 얻고, 성취감이 다시 동기 부여가 되는 선순환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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