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꽃게 남아돌고, 알래스카 대게 사라지고…원인 밝혀졌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알래스카 주변 해역에서 대게 수십억 마리가 감소한 원인으로 기후 변화가 지목됐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남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대게가 사실은 지구온난화로 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냉수성 어종인 대게는 섭씨 2도 이하의 환경에서 주로 서식한다.
대게는 섭씨 12도 이하의 수온에서도 살 수는 있지만, 따뜻한 해수 온도는 대게의 신진대사를 방해해 훨씬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한다. NOAA 연구진은 급격히 해수 온도가 상승하며 2017년에 비해 2018년 대게 군이 소모한 에너지는 4배로 추산되지만, 환경이 변화하며 먹이는 오히려 줄어 대게들이 필요한 칼로리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인근 해역에선 지난 2018년과 2019년 특히 해수 온도가 많이 상승했다. 앞서 알래스카 어류·야생동물부 벤저민 데일리 연구원은 “베링해의 대게가 2018년 80억 마리에서 2021년 10억 마리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NOAA에 따르면 2018년 수행된 많은 연구 결과는 베링해의 수온 상승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1억 5000만 달러(약 2029억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 대게가 사라지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에 대한 경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문제는 이런 대게 아사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생물학자 코디 스즈왈스키는 CNN에 “2021년 처음 충격적인 조사 데이터를 받았을 땐 그다음 해엔 상황이 나아지길 기도했지만, 2022년 데이터를 보곤 이런 현상이 이어지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탈리아에서 연근해에서 조개와 홍합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으며 골칫거리가 된 ‘푸른 꽃게’도 기후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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