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브 고충 아니까" 김연경이 도수빈·박정아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엑스포츠뉴스 인천, 최원영 기자) 고충을 알기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은 처음 배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중학생 때까지 키가 160㎝에 불과했다. 주전은커녕 백업으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야 했다. 그때 기본기를 탄탄하게 갈고 닦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부터 키가 훌쩍 크기 시작했다. 현재 192㎝에 달한다. 그 사이 김연경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잘하는 세계적인 공격수가 됐다.
실제로 지난 시즌 김연경은 리그 득점 5위(669점·국내선수 1위), 공격종합 1위(성공률 45.76%)를 기록했다. 동시에 리그 리시브 8위(효율 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 수비 10위(세트당 5.527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공격만큼 수비에서도 비중을 차지했다.
그래서 리시브하는 선수들의 고충을 잘 안다. 팀 내 후배인 리베로 도수빈을 계속해서 격려하는 이유다. 지난 시즌까지 흥국생명의 주전 리베로는 김해란이었다. 올 시즌엔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공백이 다소 길어질 전망이다. 도수빈은 2016~2017시즌 데뷔 후 주로 백업으로 지냈다. 2020~2021시즌, 2021~2022시즌 출전 시간을 대폭 늘린 뒤 다시 김해란의 뒤를 받쳤다.
올해 개막전부터 주전 리베로의 중책을 맡았다. 지난 14일 한국도로공사와의 시즌 첫 경기를 세트스코어 3-0으로 마친 김연경은 도수빈을 향해 "준비 많이 했기 때문에 믿는다.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22일 페퍼저축은행전서 3-0으로 승리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연경은 "(김)해란 언니는 워낙 경험 많고 잘하는 선수라 언니와 (도수빈을) 비교하는 것은 조금 그렇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도)수빈이는 첫 경기(도로공사전)에서 정말 잘해줬다. 현대건설전(18일 3-2 승)에선 조금 긴장했다더니 초반에 다소 고전했다"며 "이번 페퍼저축은행전에선 또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비시즌 가장 많이 고생한 포지션 중 하나가 리베로다. 그 과정이 빛을 발하고 있지 않나 싶다"며 "수빈이가 계속해서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이미 잘하고 있지만"이라고 강조했다.
취재진의 질문에서 자연스레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의 이름이 나왔다. 박정아는 지난 시즌까지 도로공사에 몸담았다. 도로공사는 리베로 임명옥-아포짓 스파이커 문정원이 2인 리시브 체제를 구축했다. 박정아는 리시브 부담 없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페퍼저축은행으로 자유계약(FA) 이적한 박정아는 다시 리시브에 가담하게 됐다. 총 3경기서 리시브 효율 8.33%(시도 48개·정확 9개·실패 5개)에 그쳤다. 흥국생명전서는 효율 7.14%(시도 14개·정확 2개·실패 1개)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박정아와 여자배구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그는 "사실 리시브는 제일 어려운 기술 중 하나다. 이번 경기에선 다른 날에 비해 잘 버틴 듯하다"며 "조언은 많이 해주고 있다. 서로서로 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리시브하는 선수들은 다 같은 마음이다. 경기할 때 의지를 많이 한다. 지금은 팀 동료 (김)미연이와 함께 파이팅하고 있다"며 "페퍼저축은행에서 (박)정아를 계속 기용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무서운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박정아를 향한 배려가 담긴 이야기였다.
한편 김연경은 22일 페퍼저축은행전서 블로킹 1개 포함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20득점(공격성공률 50%)을 올렸다. 범실은 단 1개뿐이었다. 이날 활약으로 그는 여자부 역대 7호로 개인 통산 4000득점을 돌파했다. 현재 4013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연경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세면서 하지 않아서"라며 웃은 뒤 "인터뷰하면서 알게 됐다. 해외리그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다 와 오래 걸린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의미를 두면 의미 있는 것이고, 안 두면 의미 없는 것 같기도 하다"며 "개인의 득점이지만 결국 팀 선수들이 다 같이 해서 만들어 낸 결과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할 듯하다"고 덤덤히 말했다.
사진=인천,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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