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마스 인질 석방 위해 이스라엘에 공격 연기 압박”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의 추가 석방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만류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가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하며 “미 정부는 인질 협상에서의 진전과 구호 물품의 가자지구 수송을 위해 이스라엘 지도부에 공격 연기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앞서 20일 하마스는 인질로 잡아뒀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현재 카타르가 중재에 참여하고 있는 인질 석방 협상에선 가자지구에 구호를 제공하고 인질을 이동시키기 위해 임시 휴전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휴전에 부정적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전날 가자지구에는 구호품을 실은 트럭 20대가 들어갔고, 이날도 17대가 이집트 라파 검문소를 통과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취재진에 지상군 투입 연기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NBC 방송에 출연해 추가 인질 석방에 “희망적”이라면서도 “모든 인질이 무조건 석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뿐 아니라 의무가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 “물론 우리는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해 매 순간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이스라엘이 결정할 문제”라며 “우리는 최선의 조언을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하마스의 미국인 인질 석방이 이스라엘의 무력 대응을 약화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인질을 풀어줬다고 해서 군사적 압박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하마스를 해체할 것이란 임무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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