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대규모 방산 체결 나온다… "규모·액수 상당히 크다"

배경환 2023. 10. 2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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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대공 방어체계,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출 계약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김 차장 역시 "우리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적용된 무기 체계가 사우디의 국방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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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사우디 국빈 방문 계기로 방산 협력 논의 막바지 단계
"사우디 협력의 새 블루오션… 일회성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
韓, 사우디와 수차례 방산 협력 논의… 尹 "국방 혁신 비전 공유"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대공 방어체계,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출 계약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사우디 측의 국가 안보상, 세부적인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규모와 액수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22일(현지시간) 리야드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방위사업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양국 간 이같은 방산 협력 프로그램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차장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을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방산 수출 성과를 한층 확대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우리 방산수출 시장의 외연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대화하며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그동안 윤 대통령은 사우디 측과 국방·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왕국 왕세자 겸 총리의 방한 당시부터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방산 협력 논의를 이어왔다. 당시 사우디 측에서는 국방역량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협력을 희망했다.

지난 3월에는 윤 대통령이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과 만나 국방·방산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추진하는 국방 혁신에 공감을 표하면서 "양국이 국방 혁신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사우디와 방산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을 앞두고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칼레드 빈 후세인 알 비야리 국방부 정무차관을 만나 양국 간 국방·방산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신 장관은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전시회'(서울 ADEX)에 전시된 다양한 국산 무기체계를 설명했고 알 비야리 차관은 "국방 분야에서 군 고위인사 상호방문과 연합훈련, 교리 분야 등 협력을 더 강화하자"고 답했다.

사우디 측은 고성능, 가성비, 신속한 납품 등 K-방산이 갖춘 방산 체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김 차장 역시 "우리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적용된 무기 체계가 사우디의 국방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만간 성사될 계약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동 사태 등 사우디 주변에 위협 요인들이 있는 탓에 우리와 계약할 무기 체계와 규모가 공개될 경우, 주변국들이 이를 추적할 수 있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구매 계약이) 성사 단계에 와 있고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이번 계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중동은 물론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우리 무기 체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서울 ADEX에 직접 참석, 57개국 정부대표단에 "우리 정부는 방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방산의 성장 경험을 우방국들과 공유하며 방산 안보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리야드=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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