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음악회는 처음”…DMZ 수놓은 자유·평화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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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선선한 가을날, 휴전선 바로 앞 경기 연천군 한 마을에 평화로운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졌다.
'DMZ 오픈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은 임미정 한세대 예술학부 교수는 이날 음악회에서 "원당리 주민들께 좋은 음악회를 선사하고자, DMZ 오픈 페스티벌에서 단 한 번뿐인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하게 됐다"며 "DMZ 관광에 대한 관심과 평화를 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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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리 주민들 “너무 즐거워요”
맑고 선선한 가을날, 휴전선 바로 앞 경기 연천군 한 마을에 평화로운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졌다.
20일 오후 4시 경기 연천군 원당리 잔디마당에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 ‘찾아가는 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DMZ 오픈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정전 70주년을 맞아 분단의 아픈 역사를 품은 DMZ 접경지역에 평화와 힐링을 음악으로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음악회에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금관 앙상블 팀 크누아 브라스가 1시간가량 공연을 선보였다. 1부는 오케스트라 곡, 2부는 평화와 관련된 주제곡, 3부는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트로트곡으로 채워졌다. ‘트럼펫 소리와 공기’ ‘페스티브 서곡’ ‘쉐어 마이 요크’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 ‘가브리엘의 오보에’(영화 ‘미션’ 삽입곡) ‘디즈니메들리’ ‘어머나’ ‘찐이야’ 등 클래식부터 영화음악,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이 공연장을 메웠다.
대형 연주장에서 열리는 음악회와 다른 분위기였다. 참석자 중 대다수인 어르신들 눈높이에 맞춰, 연주 전 악기와 음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트럼펫 솔로곡인 ‘쉐어 마이 요크’ 연주 전에 연주자가 악기 설명 도중 주민들에게 익숙한 ‘군대 기상곡’을 연주하자, 반갑다는 웃음소리와 박수갈채가 나왔다.
연주자의 설명이 곁들어지자, 청중들은 곡에 더 깊게 집중했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주민들은 박수를 치고 “멋있다”라고 외쳤다. 트로트곡의 호응이 특히 좋았다. 장윤정의 ‘어머나’, 영탁의 ‘찐이야’가 연주되자 주민들은 발을 까닥이며 박자를 즐기고, 박수치며 호응했다.
가을 농번기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주민들은 밝은 표정으로 음악회를 즐겼다. 이날 음악회에 참석한 한 어르신은 “이런 음악회는 (동네서) 잘 없는 일이라 시간을 냈다”고 했다. 95세로 마을에서 가장 고령인 한 어르신은 “너무 즐거웠다”며 웃음 지었고, 클래식 음악회를 처음 접했다는 한 어르신도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DMZ 오픈 페스티벌’ 총감독을 맡은 임미정 한세대 예술학부 교수는 이날 음악회에서 “원당리 주민들께 좋은 음악회를 선사하고자, DMZ 오픈 페스티벌에서 단 한 번뿐인 ‘찾아가는 음악회’를 진행하게 됐다”며 “DMZ 관광에 대한 관심과 평화를 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다음 달까지 진행되는 DMZ 오픈 페스티벌은 DMZ의 생태·평화·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공연, 전시, 학술, 스포츠 등 다양한 행사를 경기 북부 DMZ 일원에서 개최하는 종합축제다. 다음달 4~11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DMZ 오픈 국제음악제’에선 세계 유명 콩쿠르에서 우승한 음악가들이 출연해 피날레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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