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인질 석방 도운 카타르, 중재자로 급부상

장은현 2023. 10. 23.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모녀의 석방을 도운 카타르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핵심 중재자로 부상했다.

카타르 당국은 "현재의 위기를 해소하고 평화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 하마스와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인질 중 자국민이 포함된 서방국도 잇따라 카타르에 연락하고 추가 인질 석방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英·佛 등 서방국 카타르에 ‘SOS’
하마스와도 우호 관계… 영향력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가 풀려난 미국·이스라엘 복수국적자 주디스 라난(오른쪽)과 딸 내털리 라난이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안내를 받으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모녀의 석방을 도운 카타르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핵심 중재자로 부상했다. 프랑스 영국 등 자국민이 인질로 잡혀 있는 서방국은 카타르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던 미국인 주디스 라난(59)과 그의 딸 내털리 라난(17)이 라파 통로로 나와 이집트를 거쳐 이스라엘 군기지에서 가족과 재회했다”고 밝혔다.

미국·이스라엘 복수국적자인 두 여성은 지난 7일 가자지구에서 2㎞도 채 떨어지지 않은 나할 오즈 키부츠(집단농장) 내 친척 집을 방문했다가 납치됐다.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라난은 18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석방됐다. 미국 국적 인질 13명 중 이 모녀가 가장 먼저 풀려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전쟁의 첫 인질 석방은 카타르가 중재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성명에서 “카타르와 이스라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카타르가 석방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카타르 당국은 “현재의 위기를 해소하고 평화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 하마스와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인질 중 자국민이 포함된 서방국도 잇따라 카타르에 연락하고 추가 인질 석방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영국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런던 글로벌 전략 연구소의 마문 판디 소장은 “하마스와의 성공적인 인질 협상을 통해 카타르가 위기 상황에서 외교적 허브임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카타르는 서방뿐 아니라 하마스 등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카타르는 10년 전 미국의 지원으로 수도 도하에 하마스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대사관 역할을 하는 ‘정치 사무소’를 설치한 뒤 분쟁 중재자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재집권하자 이곳에 거주하던 미국인과 유럽인을 탈출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 최근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60억 달러를 해제하는 상황에서도 중재를 맡았다.

외교 전문가들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장 이브 르 드리앙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카타르를 찾은 것도 인질 석방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