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레스터시티’ 꿈꾸는 광주FC… 돌풍은 계속된다

박구인 2023. 10. 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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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승격팀' 광주FC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기적의 우승을 차지했던 레스터시티처럼 한 편의 동화를 꿈꾸고 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지난해 K리그2(2부 리그) 우승 후 "2016년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이 0.02%였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도 언젠가는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광주는 올해 K리그1에서 '한국판 레스터시티'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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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A 첫 경기서 1위 울산 격파
K리그1 승격 후 우승신화 이어가
앞으로 4경기… 2위 포항 바짝 추격
광주FC 엄지성(가운데)이 지난달 24일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 헤더를 하기 위해 뛰어오르고 있다. 지난해 K리그2 우승을 차지한 후 올해 K리그1에 입성한 광주는 현재 3위로 선전 중이다. 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승격팀’ 광주FC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기적의 우승을 차지했던 레스터시티처럼 한 편의 동화를 꿈꾸고 있다. 파이널A 첫 경기부터 1위 울산 현대를 잡아 돌풍을 이어가며 리그를 소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지난해 K리그2(2부 리그) 우승 후 “2016년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이 0.02%였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도 언젠가는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는 창단 132년 만에 처음으로 EPL 정상에 올랐다. 직전 시즌 가까스로 강등을 모면했던 레스터시티의 우승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광주는 올해 K리그1에서 ‘한국판 레스터시티’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도전자의 자세로 시즌에 임했고, 3위로 파이널A에 올랐다. 21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34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이건희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승리, 승점 57점 고지를 밟았다. 광주는 지난달 2대 0 승리에 이어 올해 울산을 두 번이나 잡아낸 유일한 팀이 됐다.

광주는 선수단 전원이 하나로 똘똘 뭉쳐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주장 안영규는 “매주 다가오는 한 경기만 바라보고 준비한다”며 “모든 선수가 현재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성장을 갈망한다. 그런 간절함이 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모두가 1부 리그는 처음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계속 도전하자고 약속했다. 용기있게 도전하다 보면 목표하는 순위에 오를 거라는 말을 나눴다”고 밝혔다.

광주는 파이널A에서 4경기를 남겨뒀다. 2위 포항 스틸러스(59점)를 바짝 뒤쫓는 위치가 됐다. 구단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선두 울산(67점)을 넘고 우승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준우승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역대 프로축구 승격팀의 첫 해 최고 성적은 준우승이다. 2018년 경남FC가 파이널A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광주는 잔여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 전북 현대, 포항을 차례로 만난다.

한편 파이널B 경기에선 12위 수원 삼성(승점 25)이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에 0대 2로 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수원은 K리그2로 자동 강등될 확률이 높아졌다. 강원FC(11위·승점 26)도 이날 FC서울에 1대 2로 져 웃지 못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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