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시위 다시 불붙나… 혼수상태 소녀, 결국 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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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쓰지 않고 지하철에 탔다가 '도덕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의식을 잃었던 이란 10대 소녀가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같은 이유로 체포됐다 의문사했던 마흐사 아미니 사건 때처럼 이란의 '히잡 시위' 사태가 다시 불붙을지 주목된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가 공개한 CCTV 영상에 가라완드가 2명의 다른 친구와 함께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열차에 올라탔다가 곧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려 나오는 모습이 찍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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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때 폭행 의혹… 당국은 부인
히잡을 쓰지 않고 지하철에 탔다가 ‘도덕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의식을 잃었던 이란 10대 소녀가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같은 이유로 체포됐다 의문사했던 마흐사 아미니 사건 때처럼 이란의 ‘히잡 시위’ 사태가 다시 불붙을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INN방송은 “아르미타 가라완드의 건강 상태에 관한 후속 소식들은 의료진 노력에도 그가 뇌사임이 확실해 보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가라완드는 지난 1일 수도 테헤란의 지하철에서 도덕경찰인 ‘가쉬테 에르셔드’에 단속된 뒤 혼수상태에 빠져 지금까지 치료를 받아왔다.
앞서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족 인권단체 헨가우는 가쉬테 에르셔드 소속 여성대원들이 가라완드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가 공개한 CCTV 영상에 가라완드가 2명의 다른 친구와 함께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열차에 올라탔다가 곧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려 나오는 모습이 찍혔기 때문이다.
이란 당국은 폭행 의혹을 부인하면서 그가 저혈압 쇼크로 실신해 쓰러지다가 금속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친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그러나 진상을 밝힐 핵심 증거인 지하철 내부 CCTV 영상은 공개하지 않아 당국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IRNA는 최근 이란 혁명법원이 아미니의 의문사를 보도한 기자인 닐루파르 하메디와 엘라헤 모하마디 등 여성 언론인 2명에게 각각 13년과 12년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하메디는 혼수상태로 입원한 아미니를 끌어안은 부모의 사진을 촬영한 뒤 체포됐다. 모하마디는 아미니의 고향에서 치러진 장례식을 취재했다가 연행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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