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 수도’ 부산,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윤일선 2023. 10. 23.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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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유산 9건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부산시는 "2015년부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온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지난 1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식 누리집에 최종 게재됐다"고 22일 밝혔다.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우선 등재목록 선정, 예비 심사, 유네스코 현지실사 등 국내외 절차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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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무대·임시중앙청 등 9곳 달해
1926년 8월 조선총독부가 건립한 관사로,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경남 도지사 관사로, 한국전쟁 시절에는 이승만 대통령 관사로 사용됐다. 부산시 제공


6·25전쟁 당시 피란 수도였던 부산의 유산 9건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도심 내 근대유산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는 “2015년부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온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이 지난 17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식 누리집에 최종 게재됐다”고 22일 밝혔다.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이번에 등재된 유산은 경무대(임시수도 대통령 관저), 임시중앙청(부산 임시수도 정부 청사), 아미동 비석 피란 주거지, 국립중앙관상대(옛 부산측후소),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부산항 제 1부두, 미군 하야리아 기지(부산시민공원), 유엔묘지, 우암동 소막 피란 주거지 등 총 9개 유산을 포함한 연속유산이다.

이들 유산은 20세기 냉전기 최초 전쟁인 한국전쟁기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 긴급히 활용돼 1023일 동안의 피란수도 기능을 유지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특출한 증거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우선 등재목록 선정, 예비 심사, 유네스코 현지실사 등 국내외 절차가 남았다. 부산시는 등재 요건에 필요한 보완 연구와 보존 관리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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