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생 동시에 내세운 여야, 실종된 정치 복원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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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창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정쟁을 자제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편을 가르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독선의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이후 국민의힘이 바뀌겠다고 뒤따르고 있다.
국민들은 여야가 대화와 타협으로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수많은 난관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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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얻지 못해… 국민들이 체감할
쇄신 실천하고, 대화·타협 나서야
서울 강서구청창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정쟁을 자제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치 혐오를 불러왔던 현수막을 철거하고, 대선 공작 게이트 조사단 같은 정쟁을 위해 만들었던 당내 각종 태스크포스를 없애기로 했다. 독하고 자극적인 말만 가득했던 대변인 논평이 반성과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라는 말로 대체됐다. 늦었지만 옳은 방향이다. 편을 가르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독선의 정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말로 끝나서는 곤란하다. 이제부터는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겸허하게 소통하고, 작더라도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여야의 대결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여권은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은 채 독주했다. 전 정권을 탓하며 낡은 이데올로기를 앞세웠다. 민주당은 대선 불복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정에 비협조적이었고, 무책임한 입법을 강행했다. 여야 모두 합리적인 당내 이견을 배제하고 강성 지지자만 추종했다. 다음 총선에서 이기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보선 결과는 그런 정치의 한계를 분명히 보여줬다. 기존 방식으로는 총선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음이 명확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저와 내각이 돌이켜보고 반성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일방적인 리더십이 보선 패배의 원인이었다는 점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후 국민의힘이 바뀌겠다고 뒤따르고 있다. 하지만 소통과 민생 최우선이라는 구호 외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장담한 혁신위원회는 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넘도록 지지부진하다. 서둘러야 한다. 국민이 공감할 인물을 찾아 우리 편으로만 채웠던 인사 스타일을 대체하고, 야당에 먼저 손을 내밀어 국정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여론의 질타를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민생과 통합을 앞세우며 당무에 복귀하면서 민주당에도 변화의 계기가 찾아왔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표 색출 같은 소모적 갈등을 해소하고, 미뤘던 쇄신에 나서야 한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으로 실망한 국민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정의 발목을 잡는 거대 야당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도록 변신해야 한다. 국민들은 여야가 대화와 타협으로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수많은 난관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김 대표가 제안한 민생협치회담이 성사돼 협치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크다. 다음 총선에서는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고, 작은 손해가 있더라도 개혁과제 완수라는 대의에 먼저 나서는 정당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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