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야권에 한 석 내줬다…교도통신 "기시다 총리 타격"
일본에서 국회의원 2명을 선출하기 위해 지난 22일 진행된 보궐선거에서 여야 당선자가 각각 한 명씩 나왔다. 집권 자민당이 야권에 한 석을 내주면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졌단 분석이 나온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는 이날 참의원(상원) 도쿠시마·고치 선거구에서 야권이 지지한 무소속 히로타 하지메 후보가 집권 자민당 니시우치 겐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전했다. 중의원(하원) 나가사키 4구에서는 자민당 정치 신인인 가네코 요조 후보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스에쓰구 세이이치 후보를 누르고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 의원의 사망과 사퇴에 따른 공석 발생으로 인해 치러졌다. 나가사키 4구는 자민당 소속 의원이 지난 5월 세상을 떠나면서 공백이 생겼고, 도쿠시마·고치 선거구는 자민당 의원이 비서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올해 6월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 대상 지역이 됐다.
이번 보궐 선거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중순 대규모 개각을 단행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국회의원 선거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현지 언론들은 이 선거에서 자민당이 기존 의석 1개를 잃는 등 고전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임시국회에서 여야 논쟁을 앞둔 기시다 총리에게 타격이 됐다”고 평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선거 직전에 세수 증가분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소득세 감세 검토를 지시했지만, 의석수 사수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내각 지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연내 중의원 해산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29%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간 정계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새로운 경제정책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모색한 뒤 연내 중의원 해산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됐지만 지지율 급락으로 인해 총리 재집권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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