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도너번의 마켓 나우] 인공지능이 일자리 만드는 세 가지 방법
인공지능(AI)이나 250여 년 전 증기 기관이나 새로운 기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다. 모든 신기술은 일자리를 파괴도 하고, 창조도 한다.
AI와 같은 기술 발전은 경제 효율성을 높이지만, 경제성장에 필요한 일자리 수를 줄인다는 우려도 크다. 오늘날 일자리들은 복잡하다. 수많은 개별 작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요한 질문은 ‘AI는 얼마나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가’다. 만약 여러분이 하는 작업 중 절반 이상을 자동화할 수 있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한다. 자동화 가능한 작업이 절반 미만이라면, 여러분의 직업은 성격이 변해도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AI는 세 가지 방식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첫째, 새로운 기술을 작동하려면 새로운 직업이 필요하다. 18세기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을 제작할 엔지니어가 필요했다. 19세기 2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동력원을 다루는 전기기사가 필요했다. 20세기 3차 산업혁명은 마이크로칩을 관리할 컴퓨터 운영자가 필요했다. 이제 누군가가 AI가 작동하는 컴퓨터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AI가 대답할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새로운 직업이다. AI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둘째, 기술 사용은 비용절감을 낳고, 절감된 비용은 새 일자리를 창출한다. 영화 한 편을 만드는 데 엄청난 돈이 들었다. 할리우드 전성기에는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수백만 명의 팬을 몰고 다니는 ‘스타’가 될 수 있었다. 소셜미디어의 탄생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인플루언서 지위를 얻게 됐다. 현재의 고비용 일자리들은 점차 비용이 낮아질 것이며, 따라서 더 많은 고용기회가 생길 것이다.
셋째, 기술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면, 전혀 무관해 보이는 영역에서 일자리가 창출된다. 1930년 케인스(1883~1946)는 2030년이 되면 사람들이 매주 15시간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일면 케인스가 옳았다. 지난 100년 동안 기술은 가사와 같은 무급 노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확보된 시간은 여가에 사용된다. AI도 동일한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더 많은 여가는 여가 산업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생성한다.
신문은 기술 발달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새로운 일자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인력의 유연성이다. 노동자들은 기꺼이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평생 습득하고 연마해온 기량(skill)이 기술(technology) 도입으로 쓸모없게 되는 상황은 힘겹지만, 인간은 주저하면서도 능숙하게 시대 변화에 적응한다. AI가 여러분의 일자리를 대체하더라도 적응력을 발휘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으면 그만이다.
폴 도너번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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