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문장
2023. 10. 23. 00:32
이렇듯 봄이 가고 또 갔으며 세월이 흐를수록 그는 봄이 오고 가는 것을 점점 더 희미하게 의식했다. 그에게는 아직도 하나 남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대지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는 땅으로부터 멀리 떠났고, 읍내에다 집을 마련했고 부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뿌리는 흙 속에 박혀 있었고, 비록 여러 달씩이나 그것을 잊기는 했지만 해마다 봄이 오면 그는 대지로 나가야만 했다.
펄 벅의 장편소설 『대지』 중.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대지주가 되는 왕룽 일가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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