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옮긴 KCC, 부산 데뷔전 승전보
프로농구 부산 KCC가 ‘부산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후보의 위용을 과시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는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을 106-100으로 이겼다. 22년 동안 연고지로 삼았던 전주를 떠나 부산에 둥지를 튼 KCC는 8800여 명의 홈팬 앞에서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보이며 기분 좋은 ‘신고식’을 치렀다.
KCC는 개막을 앞두고 9개 구단 감독 중 7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다. 이런 평가가 나온 것은 KCC의 이승현(31)과 허웅(30), 귀화 선수 라건아(34)가 건재한 데다 자유계약선수(FA) 중 최대어였던 포워드 최준용(29)까지 영입하면서 ‘국가대표급’ 전력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KCC는 시즌 전초전 격인 KBL 컵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KCC는 개막 직전 최준용이 오른쪽 허벅지를 다치는 악재를 겪었지만, 개막전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이날 KCC는 1쿼터를 34-22로 앞선 데 이어 2쿼터엔 63-43으로 격차를 더욱 벌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허웅이 23점, 이승현이 18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라건아도 9점을 기록하며 지원사격했다. 전창진 감독은 “관중이 많이 오셔서 감독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성적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관중이 늘어난다.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서) 프로농구 흥행에 앞장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CC의 대항마로 꼽히는 서울 SK는 홈에서 수원 kt를 85-80으로 꺾었다. 전날 시즌 개막전에서 안양 정관장을 89-74로 격파한 SK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선형은 10점 6어시스트,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당시 정관장) 오세근이 6점 3리바운드로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신생팀 고양 소노는 홈 개막전에서 원주 DB에 89-110으로 패하며 창단 첫 승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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