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최정, 기로에 서다

2023. 10. 23. 0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결승 2국〉 ○ 신진서 9단 ● 최정 9단

장면 6

장면⑥=백1로 하나 꼬부려놓고 신진서 9단은 장고에 빠져든다. 눈감고 A로 달리고 싶다. 프로라면 그 한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3의 곳도 막고 싶다. 이곳을 막으면 백의 외곽은 철벽이 된다. 반대로 이곳을 뚫리면 누가 공격하고 누가 쫓기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신진서는 결국 백3을 선택했다. 그러나 흑4 막히자 숨이 갑갑하다. AI 그래프는 약간 움직인 정도지만 백이 수세가 된 건 분명하다.

AI의 선택

◆AI의 선택=AI의 ‘푸른 점’은 백1 날일자다. 흑2 나오면 그때 3, 5를 선수한 다음 7로 막는다. (인간에게 3, 5는 팻감 없애는 수. 그러나 AI는 꼭 해둔다) 흑8은 백의 근거를 빼앗는 요소. 이래서 팽팽한 형세다.

실전진행

◆실전진행=백1부터 난해한 전투가 시작됐다. 전투는 감각이다. AI를 공부해도 큰 도움은 기대할 수 없다. 흑2도 감각적인 한 수. 3 잇자 4의 급소 한방. 5의 붙임과 6의 젖힘. 모두 AI의 푸른 점이다. 과연 전투의 대가들이다. 여기서 신진서 9단은 7로 붙였는데 이때 최정 9단은 이판에서 가장 중요한 고비를 맞이하게 된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