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병원 참사, 이스라엘 소행 아냐...가자지구 로켓 공중 폭발한듯"

이수민 2023. 10. 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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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우주기업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 후 모습. 사진 맥사 테크놀로지=연합뉴스


5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가 이스라엘군의 소행이 아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캐나다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군 정보사령부가 독립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스라엘이 알아흘리 병원을 공격하지 않은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국방부는 “병원 주변 건물을 포함한 단지의 폭발 피해와 포탄의 비행 궤적 등을 검토해봤을 때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잘못돼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병원 참사 이튿날인 지난 1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국방부 자료를 근거로 “가자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프랑스 군사정보국(DRM)과 미국 AP 통신, CNN 방송도 비슷한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다. CNN은 소셜미디어(SNS)와 방송 영상, 위성 이미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했고, 병원 폭발은 그 일부가 병원에 떨어진 결과”라고 밝혔다.

CNN은 또 현장의 구덩이 크기가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 이스라엘 무기로 발생했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작은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온라인상에선 이스라엘의 로켓포 방어체계인 ‘아이언돔’이 로켓 오작동을 불러왔다는 추측도 제기됐으나 전문가들은 “다른 로켓이 요격했다는 증거가 없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아이언돔을 운용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만 CNN은 독립적인 현장조사가 이뤄져 증거가 수집될 때까지 폭발의 배후가 명확히 밝혀질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에선 지난 17일 폭발이 일어나 총 471명(미 정보당국 추정 100~300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참전 중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오폭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습 탓에 발생한 폭발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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