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스스로 눈·안개 인식…발레오 신형 라이다, 내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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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장기업 발레오가 차량의 주행보조 기술을 가능케 하는 핵심부품 라이다의 개량형 제품을 내년에 양산하기로 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활용해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제품으로 한창 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발레오는 범용성을 높인 양산형 라이다 제품을 가장 많이 공급한 회사로 내년 선보일 신형 라이다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다섯 배가량 향상해 내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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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보다 5배 성능 ↑
프랑스 전장기업 발레오가 차량의 주행보조 기술을 가능케 하는 핵심부품 라이다의 개량형 제품을 내년에 양산하기로 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활용해 주변 상황을 감지하는 제품으로 한창 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테슬라를 제외한 주요 완성차 제작사 대부분은 라이다를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중요한 부품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발레오는 범용성을 높인 양산형 라이다 제품을 가장 많이 공급한 회사로 내년 선보일 신형 라이다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다섯 배가량 향상해 내놓기로 했다.
발레오 라이다의 클레멍 누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9일 대구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개발 중인 3세대 라이다에 관해 설명했다. 발레오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부품사로 변속기 등 각종 자동차 부품은 물론 센서·카메라 등 측정 관련 제품도 만든다. 라이다 관련 연구개발·생산을 하는 사업부가 최근 분사, 별도 법인으로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누벨 CTO는 "3세대 개량형 ‘스칼라’를 양산하기 위해 10억유로(약1조4000억원)를 투자했으며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마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듯 인식한다"고 말했다. 신형 라이다 제품은 독일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발레오는 2011년부터 라이다를 개발했다. 스칼라는 라이다 제품명이다. 라이다는 기존에 쓰던 초음파나 레이더에 견줘 정확도가 높다. 다만 기상 상황에 민감한 편인데다 가격이 비싸다. 고가 군수용으로 주로 이뤄진 것도 대량 생산이 어렵고 비싸기 때문이었다. 완성차 기업이 자율주행 기술을 가다듬는 과정에서 다양한 측정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통상 카메라나 레이더, 라이다를 적절히 섞어 쓰는 식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발레오의 1세대 스칼라는 2017년 아우디, 2021년 혼다에서 썼다. 2022년 2세대 제품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썼다. 2세대 제품은 첫 양산형 라이다로 주목을 받았다. 내년 나올 3세대 개량형 제품은 위성(SATELLITE)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눈이나 안개 같은 기상 상황까지 탐지할 수 있다고 누벨 CTO는 설명했다.
이 회사 라이다의 성능은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 과거 1세대 제품은 인식범위가 60m 정도에 초당 4만4000개 포인트를 생성하는 수준이었다. 지금까지 개발된 3세대 초기 제품은 200m, 초당 260만개 포인트가 가능하다. 내년 출시할 3세대 개량형 제품은 1250만개 포인트가 가능하다. 단순 계산으로 현 제품보다 5배가량 향상되는 것이다.
발레오는 다양한 완성차 회사와 이미 라이다 납품 계약을 맺었거나 논의 중이다. 같은 유럽에 적을 둔 스텔란티스를 비롯해 북미, 아시아권 완성차 제작사와 3세대 스칼라를 협의중이라고 누벨 CTO는 전했다. 현대차그룹과도 구체적인 스펙 등을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벨 CTO는 "레벨 1·2 수준의 자율주행 단계에서는 라이다가 없어도 되나 그보다 높은 3·4 수준을 위해서는 다중의 측정·감지 장비가 필요하다"며 "차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라이다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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