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구의 상징 ‘Sir 보비 찰턴’ 86세로 별세

송태화 2023. 10. 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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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를 풍미했던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보비 찰턴(사진)이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B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턴은 37년 10월 잉글랜드 노섬벌랜드주 애싱턴에서 태어났다.

영국 왕실은 잉글랜드 축구의 부흥을 이끈 공로로 94년 찰턴에게 기사 작위와 '경'(Sir)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찰턴은 선수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영국인의 최고 수준을 보여줬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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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맨유 항공기 참사 때 생존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 주역
英 왕실, 기사 작위·경 칭호 부여
AFP연합뉴스


1950~60년대를 풍미했던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보비 찰턴(사진)이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B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턴은 37년 10월 잉글랜드 노섬벌랜드주 애싱턴에서 태어났다. 작은 지역 구단에서 선수로 첫발을 뗀 그는 5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 스카우트 눈에 띄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재능을 입증한 찰턴은 이듬해 맨유와 유소년 계약을 체결하고 56년 10월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해 승승장구하던 도중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은 사건이 발생한다.

맨유 선수단은 58년 2월 6일 유고슬라비아(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유러피언컵 8강전을 치른 뒤 귀국하던 중 독일 뮌헨에서 항공기 추락 참사를 당했다. 탑승한 44명 중 선수 8명을 포함해 23명이 사망했다. 찰턴은 목숨을 건진 9명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세계 축구의 패권을 다투던 맨유는 한순간에 암흑기를 맞이했다. 찰턴은 생전 뮌헨 참사를 떠올리며 “사랑하는 동료들을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았다”고 회고했다.

절망을 딛고 일어난 그는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하며 비통에 빠진 팀을 단결시켰다. 66년 잉글랜드의 처음이자 현재까지 마지막인 월드컵 우승과 68년 맨유의 사상 첫 유러피언컵(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영국 왕실은 잉글랜드 축구의 부흥을 이끈 공로로 94년 찰턴에게 기사 작위와 ‘경’(Sir)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찰턴은 선수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영국인의 최고 수준을 보여줬다”고 추모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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