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에 ‘민생협치 회담’ 제안…9개월 만에 국회서 고위당정

구자창,박성영 2023. 10. 2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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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생 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의 민생협치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김기현 2기 지도부' 출범 후 처음 열린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언제 어디서든 형식과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나겠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꼬인 것은 풀고 신뢰는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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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민생 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의 민생협치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야당과의 ‘민생 협치’를 앞세워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김기현 2기 지도부’ 출범 후 처음 열린 이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언제 어디서든 형식과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나겠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꼬인 것은 풀고 신뢰는 쌓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당정이 해결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민생 경제 회복”이라며 “국민 요구를 동력 삼아 민주당의 협조를 구하고 설득에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도록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정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와 전 세계적 고물가·고금리 현상에 따른 ‘민생 안정’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국회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주로 총리공관에서 개최되던 고위당정이 국회에서 열린 것은 9개월 만으로, 정책 주도성을 강화하겠다는 당의 의지가 반영됐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정은 민생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서민 장바구니 물가 안정,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부담 완화, 대외 불확실성 최소화 등을 통해 민생 부담 완화에 총력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수급 안정 대책과 관련해서는 이달 말 만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와 유가연동 보조금 지급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고, 수도권 내 알뜰주유소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배추의 수급 불안정 우려가 큰 만큼 정부 가용 물량 2900t을 방출하고, 저온 피해 가격이 급등한 사과는 계약 재배 물량 1만5000t을 조기 출하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 대책도 내놨다.

가을철 축제를 대비한 안전 강화 대책도 제시했다. 이달 말 전국 곳곳에서 핼러윈 축제가 예정된 만큼 당정은 주요 밀집 장소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인파가 몰리는 전국 주요 장소에 행정안전부 국장급을 파견키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민주당에 앞서 ‘정쟁형 현수막’을 걷어내면서 변화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현수막 공해에 대해 국민의힘이 먼저 반성한다. 언제 어느 곳에서도 민생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일 당무에 복귀한다는 소식과 관련해선 “부디 국민의힘의 민생 최우선 행보에 민주당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가 혁신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23일로 예정됐던 혁신위원회 출범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고위당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곧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속도를 내고 있다”고만 말했다.

구자창 박성영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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