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이대로 살래요’… 20대 후반 고용률 최고치는 ‘착시’

김혜지 2023. 10. 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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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25~29세) 청년 중 주당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단기간 취업자'가 지난달에만 4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민일보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0대 후반(25~29세) 청년 취업자 중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단기간 취업자' 수는 39만331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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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대 여성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 마련된 ‘일자리 카페’에서 취업 공부를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20대 후반(25~29세) 청년 중 주당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단기간 취업자’가 지난달에만 4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타이머로 일하는데 만족하는 이른바 ‘프리터족’도 지난달 기준 30만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대 후반 청년고용률은 21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의 질을 감안할 때 이는 ‘착시효과’라는 지적이다.

22일 국민일보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0대 후반(25~29세) 청년 취업자 중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라고 답한 ‘단기간 취업자’ 수는 39만3315명이었다. 전체 20대 후반 취업자(252만9000명)의 15.6%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배달업, 플랫폼 종사자 등 단기 취업자 수가 폭증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그 비중은 1.8% 포인트 늘었다.

특히 단기간 취업자인 20대 후반 청년층 10명 중 7명(74.3%)은 응답 시점에 졸업을 한 상태였다. 이들은 취업 가능한 질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학업을 마치고도 단기간 일자리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계 상으로는 ‘취업’으로 집계되지만 일자리 안정성은 떨어지는 상태다.

단기간 일자리에 취업한 20대 후반 청년 중 전일제 일자리에 취직하는 것 자체를 기피하는 프리터족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25~29세 청년 취업자 중 ‘계속 그대로 일하고 싶음’이라고 답한 인원은 31만438명으로 10명 중 8명(78.9%)에 가까웠다. 이들과 달리 ‘더 많이 일할 수 있는 일로 바꾸고 싶다’거나 ‘현재보다 시간을 늘리고 싶다’고 답한 청년은 각각 9.1%, 6.7%에 불과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청년층 고용률이 호조라는 정부 설명은 착시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통계청은 9월 고용동향에서 20대 후반 청년층 고용률이 72.5%로 전년 동기 대비 1.2% 포인트 오르며 21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연구팀 연구위원은 “단기간 근로층 증가 등을 감안하면 청년층 취업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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