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김말이도 수출한다…저출산 시대, K푸드 공략은 ‘생존전략’

문수정 2023. 10. 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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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김말이 오징어튀김이 수출품 대열에 합류한다.

휴양지인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문을 열고, 미국에서 한국 빵집이 인기다.

첫 번째 수출품인 '비비고 상온떡볶이'는 미국 호주 베트남 싱가포르 등 27개국으로 나갔다.

최근에는 미국 하와이주 와이키키 해변 근처에 미국 교촌치킨 1호점을 내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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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 메뉴인 떡볶이와 김말이, 만두가 그릇에 담겨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떡볶이 김말이 오징어튀김이 수출품 대열에 합류한다. 휴양지인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문을 열고, 미국에서 한국 빵집이 인기다.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가 견고하게 자리 잡고 ‘K푸드’에 대한 관심사가 커지면서 국내 식품기업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22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국내 기업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수출 품목 다양화에 뛰어들었다. 최근 수출을 목표로 ‘비비고 쌀떡볶이’와 ‘튀김 2종’(김말이·오징어튀김)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 매출 5조1811억원으로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출 실적 5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매출 비중의 약 80%를 차지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CJ제일제당은 ‘K스트리트 푸드’를 새로운 선장동력이 될 전략 품목으로 삼았다. 지난 5월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을 ‘K스트리트 푸드’ 6대 제품군으로 선정하고, 차세대 K푸드로 육성을 시작했다. 첫 번째 수출품인 ‘비비고 상온떡볶이’는 미국 호주 베트남 싱가포르 등 27개국으로 나갔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글로벌 500호점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해외에 문을 연 파리바게뜨 매장 전경. SPC그룹 제공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위축되면서 내수만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해외 진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했다. 올해 해외에서만 50개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싱가포르 창이 공항 2터미널에 문을 연 글로벌 500호점 ‘T2 랜드사이드점’은 전략적 중요 지역인 중동과 할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PC는 미국과 중국에서 파리바게뜨 가맹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말레이시아에 할랄 인증 제품 생산기지인 ‘조호르바루 공장’을 건립해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의 거리에서 신라면을 먹고 있는 현지인들. 농심 제공


농심과 오리온도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대표적인 식품기업이다. 오리온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꾸준히 실적을 올리며 식품기업으로는 드물게 10%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농심은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21년 기준 미국 라면시장에서 점유율 2위(25.2%)에 올랐다. 시장 1위인 일본 토요스이산(47.7%)과의 점유율 간극을 좁혀가는 중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매출 15억 달러,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K치킨 프랜차이즈의 해외 활약상도 눈에 띈다. 제너시스 BBQ그룹은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필리핀 등 57개국에서 7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 매장 수를 5만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BBQ 미국 앨라버마주 모빌점에서 현지인들이 BBQ 치킨을 즐기고 있다. BBQ 제공


bhc치킨은 홍콩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교촌치킨도 7개국에서 6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하와이주 와이키키 해변 근처에 미국 교촌치킨 1호점을 내서 관심을 모았다.

식품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일종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전년 대비 더 떨어졌다. 내수 시장 위축은 더욱 자명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초저출산율은 식품 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소비자가 줄어들면 성장에 한계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해외 진출은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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