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 임진희, KLPGA 시즌 3승 "나도 우승할 줄 몰랐어"

이은경 2023. 10. 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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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   사진=KLPGA 제공
임희정.   사진=KLPGA 제공

임진희(25)가 4타 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쓰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임진희는 22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물길·꽃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4라운드를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임진희는 마지막 라운드 불꽃타에 힘입어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만들었고, 2위 임희정(12언더파 276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임진희는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시즌 세 번째 우승이자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이다. 

올 시즌 KLPGA투어 다승 1위 그룹인 박지영, 이예원(이상 3승)에 임진희도 합류했다. 임진희는 이번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2위, 상금 랭킹 3위로 점프했다. 

2021년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올리기 전까지 무명이나 다름없던 임진희는 작년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통산 2승을 올린 뒤 이번 시즌에는 최고 선수 자리를 다투는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4라운드를 시작할 때 선두에 있던 임희정은 마지막 날 부진해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반면 임진희의 기세가 대단했다. 임진희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았다. 임진희가 4라운드에서 기록한 65타는 2015년 YTN 볼빅 여자오픈 때 장하나와 최은우, 그리고 이번 대회 1라운드 때 임희정 등이 각각 쳤던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임진희.    사진=KLPGA 제공

챔피언조에 앞서 라운드를 마친 임진희는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임희정이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마지막에 힘을 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치열한 우승 경쟁에 함께 했던 이소미는 17번 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최종 11언더파 277타로 3위를 기록했다. 

임희정은 부상 탓에 여름 동안 긴 휴식을 취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다가 이번에 부활 승을 노렸다. 그러나 1년 4개월 만에 통산 6승을 노렸던 임희정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임진희는 우승 확정 후 “솔직히 우승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못했다”고 웃으며 “4라운드 초반에도 티샷 미스가 몇 차례 나왔다. 운 좋게 샷이 나무를 맞고 나와 페어웨이로 잘 가기도 했고, 세컨드 샷으로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있었다. 퍼트가 잘 돼서 역전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합류한 임진희는 남은 대회 각오에 대해 “원래 이 시기에 늘 성적이 안 좋았는데 승수를 추가한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상금과 대상, 평균타수 1위 이예원은 4언더파 68타를 때려 지한솔과 함께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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