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일 당무 복귀하는데…추미애·전현희는 “尹 탄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주재를 시작으로 당무에 전면 복귀한다. 단식 농성을 하다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실려 간 지 35일 만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 민생에 좀 더 유능한 모습을 보이도록 당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행보는 당분간 정부·여당 비판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파탄 이슈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때”(이 대표 측 관계자)라는 인식이 뚜렷해서다.
민주당은 특히 다음달 7일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앞두고 화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22일 ‘자녀 학폭’ 의혹이 불거진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대해 “사표 수리는 엄중한 대응이 아니라 은폐 시도 아닌가”라며 “명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오는 24일 원내 지도부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이 남한강 휴게소를 찾는다.
국정감사 종료 이후엔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 ▶의대 정원 확대 ▶노란봉투법 등 쟁점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11월이 21대 국회 밀린 과제를 처리할 마지막 기회라 본회의를 3번 잡았다. 아주 시끄러워질 것 같다”며 일부 법안의 강행처리를 예고했다. 원내지도부는 지난 18일 소속 의원 전원에 공지문을 보내 “11월 중에는 국외 출장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내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선 ‘이재명 표’ 정책인 지역 화폐를 포함해, R&D(연구개발) 예산과 일자리 예산 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민수 대변인은 “전국 지자체도 내년 예산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을 꼼꼼히 챙겨 어려운 서민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원외 인사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전면에 내걸기 시작했다. 전날 서울 시청역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 대행진’에 참석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무너지는 경제와 안보 리스크는 대통령 본인 때문이다, 한시라도 빨리 내려오는 게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며 “전 국민이 모여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말했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연단에 올라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윤석열 정권을 향한 탄핵의 불화살에 동참해달라”며 “저도 최전선에서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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