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유럽, KT는 동남아… 후발주자들 ‘소버린 AI’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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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내세운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이 '틈새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하고 있다.
앤트로픽, 메타 등의 AI 업체들과 협업해 독일어, 영어, 한국어 등을 기반으로 하는 '이동통신사 특화 다국어 LLM'을 함께 개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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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내세운 한국의 이동통신사들이 ‘틈새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하고 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의 활동 반경을 해외로 넓혀 지역 특화모델을 주력 무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지화에 성공하면, 데이터 주권을 강조하는 ‘소버린 AI’ 흐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자사 보유 LLM의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이동통신사를 겨냥한 특화 LLM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앤트로픽, 메타 등의 AI 업체들과 협업해 독일어, 영어, 한국어 등을 기반으로 하는 ‘이동통신사 특화 다국어 LLM’을 함께 개발할 방침이다. 특화 LLM을 내년 1분기 안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 특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서비스 관련 영역의 이해도가 높다. 이용자 의도를 잘 이해할 수 있어 AI 콜센터와 같은 고객 서비스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한다. SK텔레콤은 “유럽, 아시아, 중동 등의 이동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에이전트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특정 산업 및 도메인에 최적화한 AI를 도입하면서 생태계 확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정조준했다. KT는 태국 IT기업 자스민그룹과 자사 AI ‘믿음’을 활용한 특화 LLM 구축, 동남아시아 공동 사업화 협력을 추진한다. 두 회사는 태국어 전용 LLM과 사업 모델 구축, 동남아시아 시장 분석과 마케팅 전략 수립, LLM 구축 기술과 노하우 전수, 동남아시아 시장의 AI 규제 대응방안 공동 수립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자스민그룹 자회사 자스텔이 추진하는 신규 데이터센터(IDC)에 GPU 팜을 구축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태국어 전용 LLM을 만들 계획이다. KT는 “태국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LLM 사업 모델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다른 동남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화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한국산 초거대 AI가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두 나라를 중심축으로 AI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서 언어 편중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탓에 AI가 특정 국가나 문화권의 언어적 맥락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도 뚜렷해지고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 이동통신사들은 이 지점에 주목한다. AI 산업이 초기 단계인 지역 및 산업에서 ‘현지화 전략’를 펼치면 시장 점유율을 비교적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산업계에선 ‘소버린 AI’ 흐름에도 들어맞는 행보라고 평가한다. 소버린 AI는 각국과 기업에서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한 데이터 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별로 자체 LLM을 구축하는 걸 말한다. 미국과 중국 기업이 데이터 활용 권한까지 가진다면, 각국의 데이터 유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나라에서는 자체적으로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AI 주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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