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체의 글로벌 진출에 날개 달아줄 것”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 비바 코리아 서밋’에서 중앙일보와 만난 심현종 비바시스템즈코리아 사장(아시아 연구개발·퀄리티 총괄 겸임)은 앞으로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2007년 미국에서 설립된 비바시스템즈는 제약·바이오 산업에 특화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다. 일반인에는 낯설지만, 전 세계에 고객사가 1300여 곳에 달하고 지난해 매출은 2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5%를 기록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6년 진출해, 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 등 굵직한 제약·바이오 기업에 품질관리 플랫폼 서비스인 ‘볼트 퀄리티 스위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심 사장은 “업계의 특성상 각 부서·단계별 품질 관리가 매우 까다로운데, 복잡한 데이터를 전자 문서 등으로 효율적으로 통합·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임상·제조·허가·연구개발(R&D) 등 제약·바이오 업무 전반에 걸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업계에 ‘디지털 바람’이 분 데다, 점차 업체 간 공동 개발 등이 늘어나는 추세라서다. 비바시스템즈가 매해 업계 디지털 혁신과 관련한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개최하는 ‘비바 코리아 서밋’에도 올해 8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지난해보다 200여 명 늘어난 수치다.
심 사장은 “최근에는 여러 경쟁 업체가 생겨나고 있지만, 비바는 제약·바이오 산업용 클라우드를 내놓은 첫 주자로 글로벌 상위 50개 제약사 중 47개와 거래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업계 표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비바 측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것은 인공지능(AI)이다. 2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해 문서 분류와 품질 관리를 자동으로 돕는 ‘임상 시험문서(TMF)봇’을 내놨고, 앞으로는 다른 분야로도 그 쓰임을 확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내놓은 서비스의 데이터 전달 속도를 앞으로 100배 이상 향상시키겠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심 사장은 특히 국내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비바의 전체 매출 중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13%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보다 효율적인 공동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각종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비바시스템즈가 이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어려운 점은 있다. ‘사람’이다. 그 자신은 생명과학 소프트웨어 업체인 하트비트 엑스퍼츠, 메디데이터 솔루션 등에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영업 등으로 20여 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왔지만, “제약과 IT 분야 지식을 모두 아우르는 인재를 찾기는 무척 힘들다”는 토로한다. 그는 “(경력자를 찾기보다는) 아예 신입사원을 뽑아서 가르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라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재석 울린 11살 소년 시인…암투병 엄마 잃고 아빠의 '약속' | 중앙일보
- "아들 둘만 땅 준다, 그럼 됐나"…칠남매 부친 생전 영상 '반전' | 중앙일보
- 박보검이 청혼해도 안 받을까? '38세 미혼' 연애전문가 팩폭 | 중앙일보
- 휴일에 출근한 8급 공무원…SNS 올린 이 사진 한 장에 징계 | 중앙일보
- 이휘재, 최소 60억 벌었다…요즘 쌍둥이랑 뭐하나 했더니 | 중앙일보
- "좋은 기 빼앗길까봐" 추측 무성…7년째 문닫힌 삼성 건물 정체 | 중앙일보
- "빚 해주면 평생 잘할게" 20대 여성 유혹...중년 남성 3명이 뜯긴 금액 | 중앙일보
- 외계인 고문해 만들었다는 F-22…세계 최강인데 퇴역 고민, 왜 [이철재의 밀담] | 중앙일보
- "너 해봤어?" 친구가 권한 약…살점 떨어지고 뼈 드러났다 | 중앙일보
- "불통처럼 보여도 무섭게 변해"…이준석 끌어안던 윤 대통령 '위기 본능'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