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낚시 나섰다가…” 부안 해상서 어선 전복돼 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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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해상에서 18명을 태운 낚시어선이 예인선(43t급·다른 배를 끌거나 미는 선박)과 충돌로 보이는 사고로 인해 뒤집혀 바다낚시에 나섰던 4명이 사망했다.
22일 부안해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7분쯤 부안군 위도면 하왕등도 동쪽 약 1.6㎞ 해상에서 7.93t급 낚시어선 A호가 전복됐다.
사고가 나자 주변 해역을 지나던 낚시어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구조에 동참했다.
A호가 뒤집어졌으나 예인선은 사고 사실을 몰랐는지 정상 항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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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 해상에서 18명을 태운 낚시어선이 예인선(43t급·다른 배를 끌거나 미는 선박)과 충돌로 보이는 사고로 인해 뒤집혀 바다낚시에 나섰던 4명이 사망했다.
22일 부안해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57분쯤 부안군 위도면 하왕등도 동쪽 약 1.6㎞ 해상에서 7.93t급 낚시어선 A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18명이 물에 빠져 해경과 인근 어부 등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그러나 송모(52·경기)씨 등 4명은 의식을 잃은 채 구조돼 헬기 등을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들은 모두 남성으로 50대 3명, 40대 1명이다.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8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경미한 6명은 귀가했다.
사고가 나자 주변 해역을 지나던 낚시어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구조에 동참했다.
7명을 구조하고 격포항으로 옮겨준 인근 낚시어선 김모 선장은 “살려달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다급하게 들려왔다”며 “나도 정신을 붙잡고 구조에 동참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해경은 수사본부를 차리고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고 당시 선체가 일정 각도 이상 기울면 자동으로 구조 신호를 보내는 장치인 V-패스(Pass)는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고를 목격한 인근의 다른 어선에서 곧바로 신고가 접수돼 구조작업이 지체되지는 않았다.
A호 승선원들은 이날 바다 낚시를 위해 오전 4시48분쯤 부안 격포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승선원 명부를 제대로 작성했고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일단 A호와 예인선이 충돌했을 가능성과 함께 A호가 예인선과 부선(바닥이 평평한 화물 운반용 선박) 사이에 연결된 ‘와이어’에 걸렸을 것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사고 당시 예인선은 부선을 와이어로 연결해 끌고 가는 중이었다. A호가 뒤집어졌으나 예인선은 사고 사실을 몰랐는지 정상 항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어선 선장은 “A호가 예인선과 부선 사이에 연결된 와이어가 있는지 몰라 운항하다가 (와이어에) 걸린 뒤 부선과 충돌하며 뒤집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경 관계자는 “아직 사고 원인을 특정하기 힘들다”며 “A호를 인양한 뒤 본격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안=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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