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째, 그냥 집에 있어요"…구직 포기 청년 '니트족' 8만명
정진호 2023. 10. 22. 15:43
미취업 기간이 늘어날수록 취업을 사실상 포기하는 청년층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15~29세) 중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지도 교육을 받지도 않는 이른바 ‘니트족’이 8만명에 달했다. 3년 이상 미취업 청년 3명 중 1명 이상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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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학교를 졸업(수료‧중퇴 포함)했지만,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1만8000명이었다. 이들 중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청년이 8만명으로 36.7%를 차지했다. 취업시험 준비, 구직활동, 육아‧가사와 같은 별도의 활동 없이 미취업 상태인 이들의 비중이다.
장기 미취업 청년 37%는 ‘니트’
22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학교를 졸업(수료‧중퇴 포함)했지만,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 21만8000명이었다. 이들 중 ‘집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청년이 8만명으로 36.7%를 차지했다. 취업시험 준비, 구직활동, 육아‧가사와 같은 별도의 활동 없이 미취업 상태인 이들의 비중이다.
미취업 기간이 3년 미만인 다른 청년층과 비교해 3년 이상에서 ‘니트족’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6개월~1년 미만 미취업일 때 니트족 비율이 27.3%로 뒤를 이었고, 미취업 기간 6개월 미만(23.9%), 2년~3년 미만(21.1%), 1~2년 미만(19.2%) 순이었다. 취업하지 않거나 못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구직 의욕을 잃었다는 풀이가 나온다.
3년 이상 미취업 니트족 비율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5월을 기준으로 2019년(24.7%), 2020년(25.5%)엔 20%대를 유지하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인 2021년 34.7%로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37.4%)보다는 올해가 소폭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으로는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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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20대 청년 니트족은 30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증가 추세다. 지난달 그냥 쉬었다는 30대는 27만7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24만9000명)보다 11%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3만명) 등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최근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은 호조를 보이지만, 아예 구직하지 않아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 이들은 늘었다는 뜻이다.
30대 ‘쉬었음’도 늘어
늘어나는 20대 청년 니트족은 30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증가 추세다. 지난달 그냥 쉬었다는 30대는 27만700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24만9000명)보다 11%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3만명) 등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최근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은 호조를 보이지만, 아예 구직하지 않아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 이들은 늘었다는 뜻이다.
2002년 이후 출생아 수가 50만명 밑으로 떨어지면서 청년층 인구 감소가 예고된 상황에서 고용시장을 이탈해버리는 ‘니트족’이 향후 구인‧인력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도 청년도전지원사업 등을 통해 심리상담과 노동시장 참여 지원을 하고 있지만, 취업 제도 대부분이 신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니트족화를 막기엔 한계가 있다. 구직하지 않는 청년 입장에서 정부 제도를 신청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자체 등을 통해 니트족 청년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도 “숨어 있는 이들을 찾아내 지원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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