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쓰는 여자 반드시 잡아라?"…스마트폰 팬덤 전쟁

이소진 2023. 10. 22. 14: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이 어떤 기종의 스마트폰을 쓰는지 살피는 시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아이폰·갤럭시를 놓고 벌어지는 '팬덤 전쟁'이 격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2009년 11월 28일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상륙하고, 삼성 대표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2010년 6월 처음 출시된 즈음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발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는 23%, 갤럭시 사용자는 69%로 집계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갤럭시·아이폰, 13년 팬덤 전쟁
소개팅서 스마트폰 종류 보기도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이 어떤 기종의 스마트폰을 쓰는지 살피는 시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아이폰·갤럭시를 놓고 벌어지는 '팬덤 전쟁'이 격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브랜드키즈'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고객 충성도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전체 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7위에서 9계단 상승한 수치다. 올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애플 스마트폰과의 격차를 좁혔다.

아이브 장원영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브랜드키즈는 올해 8월 미국 16~65세 소비자 7만4121명을 대상으로 1650개 브랜드의 소비자 충성도를 조사해 순위를 매겼다. 아이폰·갤럭시는 소비자 충성도에서 상위 10위 안에 진입할 만큼 거대한 팬덤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스마트폰 '팬덤 전쟁'이 2010년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2009년 11월 28일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상륙하고, 삼성 대표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가 2010년 6월 처음 출시된 즈음이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 Z플립5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처음에는 상대방 제품의 기술·서비스를 공격하는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성별·세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갤럭시를 '기성세대의 전유물', 아이폰은 '허영·사치의 상징'으로 낙인찍고 인터넷상에서 서로 공격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발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는 23%, 갤럭시 사용자는 69%로 집계됐다. 이 중 10·20세대인 국내 18~29세의 65%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 여성은 71%가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갤럭시 이용자는 연령별로 50대(86%) 60대(85%) 40대(78%) 70대 이상(71%) 30대(56%) 순으로 높았다.

아이폰과 갤럭시를 사이에 두고 일어난 팬덤전쟁이 세대와 성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SK텔레콤 홍보모델이 서울시 마포구 SKT 플래그십 스토어 T팩토리에 설치된 원더플립 미니어처존을 소개하는 모습.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갤럭시를 바라보는 젊은 층의 비판적 시각을 담은 내용이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은 대학생 A씨와 인터뷰 중 "갤럭시 쓰는 남자" 어떠냐고 물어봤고, A씨는 "제 친구가 번호를 요구 받았는데, 상대방 휴대폰이 갤럭시라서 좀 당황했다더라"며 결국 상대방과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