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 줘도 못 구해요”…공공병원 의사 구인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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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의사를 채용하지 못해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 한 병원은 연봉으로 3억원을 제시했지만 일하겠다는 의사를 두 달째 찾지 못하고 있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 67개를 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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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의사를 채용하지 못해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 한 병원은 연봉으로 3억원을 제시했지만 일하겠다는 의사를 두 달째 찾지 못하고 있다. 의사 구인난에 따른 의료 공백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전국 공공의료기관 44곳이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 67개를 휴진했다. 이들 중 15개 공공의료기관 19개 진료과는 연봉을 인상해 채용 공고를 다시 올렸지만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
특히 제주도 서귀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지난 8월 ‘연봉 3억원’을 내걸고 채용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2021년 9월 연봉으로 1억5000만원을 제시했다가 구인에 실패해 연봉을 두 배 올렸는데도 오겠다는 의사가 없는 것이다.
다른 곳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전북 군산의료원 안과는 연봉을 50%(2억원→3억원), 서울은평병원 영상의학과는 50%(1억2160만원→1억8200만원)씩, 목포의료원 안과는 월급을 59%(1700만원→2700만원) 각각 인상하며 의사를 채용하고 있다. 정 의원은 “경영상 이유로 연봉 인상은 엄두를 못 내는 곳도 13개 기관 13개 진료과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채용 공고를 내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성남시의료원 순환기내과는 채용 공고를 네 차례 내면서 비용으로 1400만원을 썼다. 지난달 1일 기준 휴진과 35곳이 지출한 공고 비용은 8400만원을 넘었다. 그럼에도 근무하겠다는 의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이 의사 연봉을 올려 공고를 해도 의사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의료 공백이 현실화한 것”이라며 “이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지역의대 신설, 지역의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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