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박성현 “내년에 우승 기대할만 하다”
4년2개월만에 18홀 최저타로 부활 조짐
‘남달라’박성현(30·솔레어)이 4년4개월만에 18홀 최저타를 날리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박성현은 22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박성현이 이날 기록한 6언더파는 2019년 8월 포틀랜드 클래식 2라운드 7언더파 이후 무려 4년 2개월에 맛본 18홀 최저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공동 16위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시즌 최고 성적이다. 종전 올 시즌 박성현의 최고 순위는 숍라이트 LPGA클래식 공동 39위였다.
박성현은 이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그 중 절반에 가까운 8개 대회서 컷 탈락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우승 행진은 2019년 6월 월마트 아칸사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7승째(메이저대회 2승 포함)를 거둔 이후 4년 4개월여간 멈춰 섰다.
폭발적인 장타를 앞세워 부동의 세계 1인자로 군림할 것으로 예상됐던 박성현은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 이후부터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을 하고 있다. 현재 롤렉스 세계랭킹은 274위다.
2021년에 19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10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은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15위였다.
2022년에도 반등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18개 대회에 출전해 8개 대회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 차례 ‘톱10’ 입상없이 숍라이트 LPGA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1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랬던 박성현이 자신의 올 시즌 마지막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예전 샷감을 되찾은 듯한 느낌이다. 그는 이날 주특기인 드라이버샷을 비거리 보다는 정확도에 방점을 찍고 경기에 임했다.
평균 비거리는 251야드였으나 페어웨이를 놓친 것은 한 차례 밖에 없었다. 아이언의 적중률도 세 차례만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좋았다. 퍼트수도 28개로 나쁘지 않았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가 3박자를 이루면서 본격적인 버디 사냥에 나선 박성현은 전반 9홀을 3타 줄이며 기분 좋게 마쳤다.
후반들어 11번 홀(파5)에서 옥의 티인 보기를 범했으나 13번 홀(파4)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그리고 15번(파5), 16번(파3), 17번 홀(파4)에서 사이클 버디를 잡아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오늘이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경기 내용도 괜찮아 시원섭섭하다”고 라운드를 마친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선전 원동력을 퍼트로 꼽았다. 박성현은 “어제부터 퍼트가 굉장히 잘 됐다”라며 “어드레스 자세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조금 교정했는데 터치감이나 거리감이 좋아졌고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날도 박성현의 팬클럽 ‘남달라’ 회원들의 뜨거운 응원은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한국 경기마다 많은 팬 여러분이 응원을 와 주신다”며 “많은 에너지를 받고, 그 덕분에 성적도 항상 좋아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그는 시즌을 마친 뒤 예년보다 빨리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박성현은 “자신감을 얻었는데 시즌이 끝나 그게 가장 아쉽다”라며 “이 느낌을 내년 시즌까지 이어가기 위해 노력을 정말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3, 4라운드 경기 내용이라면 내년 시즌 우승도 기대할만하다는 박성현은 “굉장히 우승을 바란다. 그것만 바라보며 연습과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기나긴 슬럼프 원인으로 자신의 부족함이 가장 컸다고 밝힌 박성현은 “부진에서 빨리 벗어날 줄 알았다. 근데 자만이었던 것 같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지난 3∼4년을 계속 준비했었다. 이제서야 조금씩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파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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