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비 찰턴, 86세 일기로 별세… 축구계 큰 별이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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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를 풍미했던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축구선수이자 축구계 원로인 보비 찰턴이 별세했다.
맨유는 찰턴과 함께 리그 3회와 유러피언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우승했다.
영국 왕실은 잉글랜드 축구의 부흥을 이끈 공로로 1994년 찰턴에게 기사 작위와 '경'(Sir)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는 찰턴을 두고 "축구계 거장이자 잉글랜드 축구의 고귀함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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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맨유와 잉글랜드 부흥 이끌어
영국 왕실, 1994년 기사작위 부여
1950~60년대를 풍미했던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축구선수이자 축구계 원로인 보비 찰턴이 별세했다. 향년 86세. BBC는 21일(현지시간) “찰턴이 86세의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찰턴은 1937년 10월 11일 잉글랜드 북동부 도시 노섬벌랜드주 애싱턴에서 태어났다. 작은 지역 구단에서 선수로서 첫발을 뗀 그는 1953년 명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 스카우트 눈에 띄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재능을 입증한 그는 이듬해 맨유와 유소년 계약을 체결하고 1956년 10월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다.
찰턴은 데뷔 시즌 당시 병역을 수행하느냐 주말 경기에만 출전했음에도 17경기 12골을 기록하며 단숨에 주전으로 도약했다. 다음 시즌에도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하며 승승장구하던 도중 잉글랜드 축구의 역사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은 사건이 발생한다.
맨유 선수단은 1958년 2월 6일 유고슬라비아(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유로피언컵 8강 2차전을 치렀다. 이후 귀국길에 경유지인 뮌헨에서 항공기 추락 참사를 당했다. 당시 탑승한 44명 중 선수 8명과 구단 관계자, 취재진 15명까지 총 23명이 사망했다. 찰턴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9명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세계 축구 패권을 다투던 맨유는 팀의 주축을 한순간에 잃고 암흑기를 맞이했다. 찰턴은 생전 뮌헨 참사를 떠올리며 “사랑하는 동료들을 잃고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찰턴은 절망을 딛고 일어났다. 그는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수행하며 명장 맷 버스비 감독 지휘 아래 비통에 빠진 팀을 단결시켰다. 이후 1966년 잉글랜드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과 1968 맨유의 사상 첫 유럽 정상을 이끌었다.
찰턴은 17년간 맨유에서 활약하며 758경기에서 249골을 득점했다. 맨유는 찰턴과 함께 리그 3회와 유러피언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우승했다. 영국 왕실은 잉글랜드 축구의 부흥을 이끈 공로로 1994년 찰턴에게 기사 작위와 ‘경’(Sir)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세계 축구계에서는 찰턴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찰턴은 더는 우리와 함께할 수 없지만 축구계 불멸의 존재가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찰턴을 두고 “축구계 거장이자 잉글랜드 축구의 고귀함을 상징하는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찰턴은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영국인의 최고를 보여줬다”고 추모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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