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드·패트리엇 대대 중동 추가 파견…이란·헤즈볼라 겨냥

이유정 2023. 10. 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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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공개한 사진. 미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함의 비행 갑판 위에 F/A-18 슈퍼호넷 전투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확대를 막기 위해 이 지역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등을 추가 배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최근 중동 지역에서 이란과 대리 무장세력(proxy forces)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논의하고, 이 지역에 대한 국방부의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는 지역 내 역제 노력을 강화하고, 미군과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에서 ‘이란과 대리 무장세력’을 콕 집어 거론하면서, 이번 조치가 이란의 후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개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이란에는 “섣불리 전선을 확대하지 말라”며 직접 경고를 한 셈이 됐다.

앞서 미 국방부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하루 만인 지난 8일 제럴드포드 항모전단을 동지중해에 배치했다. 이어14일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을 추가로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미 국방부는 “미국의 전력 증강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와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국가 또는 비국가 행위자를 저지하려는 결의를 보인 것”이라며 이란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항모 전단의 파견을 재확인하면서 “미군 보호를 위해 미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 체계 1개 포대와 패트리엇 대대들을 이 지역 곳곳에 추가로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중한 비상 계획의 일환으로 배치 명령 대기 병력을 추가로 배정했다”면서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 태세와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전력은 필요에 따라 추가로 배치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앞서 17일 미 해병대를 포함한 약 2000명의 병력에 “대비 태세 강화 상태로 배치를 대기하라”는 명령과 함께 이들을 동부 지중해로 이동시켰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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