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보다 40% 뛰었다…마곡 1주년 LG아트센터장 "서울 중심 개념 달라져야"
27년 근속 이현정 센터장
"박해수·손석구 연극 흥행…
최고 화제는 파리오페라발레단"
" “가장 화제를 모은 건 30년 만에 내한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지젤’이었어요. 박해수씨 주연 연극 ‘파우스트’는, 1300여석 대극장 연극이 한 달간 매진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매표율 98%를 달성했죠. 손석구씨 연극 ‘나무 위의 군대’도 대중적으로 크게 주목받았죠.” " 마곡지구 이전 개관 1주년을 맞은 LG아트센터 서울 이현정(52) 센터장의 결산이다. 서울 강남 역삼에서 22년간 서울 대표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한 LG아트센터가 지난해 10월 13일 강서구 마곡 서울식물원 입구 단독 건물에 새롭게 문을 열며 우려도 컸다. 관객 동원이 강남 때 같지 않으리란 것.
엔데믹 국면과 함께 재시동 건 LG아트센터는 첫 한해 31편을 무대에 올려 관객 29만명을 동원하며 이런 기우를 씻어냈다. 대극장 LG시그니처홀(1365석, 연관객 24만 명), 가변형 블랙박스 공연장 U+스테이지(120~365석, 연관객 5만 명) 두 곳을 합쳐서다. 1000여석 단일 공연장이던 역삼 시절 연평균 관객(20만5000명)과 비교해 40% 늘었다. 억눌렸던 관람 심리가 폭발하며 팬데믹 전보다 티켓 판매가 오히려 증가한 시장 활황도 한몫했다.
역삼보다 지방 관객 2배…식물원·건축 명소돼
“시설 규모가 달라진 만큼 역삼에서 하지 못한 오페라, 풀 스케일 발레 공연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관객 개발을 목표로 이은결 마술쇼, 가수 박정현 콘서트, 현대무용을 재밌게 소개한 아크람 칸 컴퍼니의 ‘정글북’ 등 대중적인 가족 중심 공연을 다수 기획한”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서울식물원 나들이 겸 LG아트센터 공연장을 찾은 가족 관객, 관광객도 적지 않다고 한다.
27년 근속 센터장 "프로그램 좋으면 관객 오죠"
27년 근속한 이현정 센터장은 LG아트센터 개관 전인 1996년 건설본부팀(사원번호 6번)에 입사해 공연기획팀장, 공연사업국장을 거쳤고, 마곡 이전을 앞둔 2021년 12월 대표로 임명됐다. 그는 “지금까지의 LG아트센터의 역사를 떠올리면, 못 하면 안 된다는 중압감이 컸다”며 “프로그램만 좋다면 관객은 어디든 온다는 걸 지난 1년간 느꼈다. (서울) 중심의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음 좋은 작품 위한 실패, 여유 갖고 받아들여야"
이 센터장은 “역삼이 공연만 보러 오는 공간이었다면 마곡은 문화예술의 향기를 향유하려는 분들이 찾는 명소로 키울 것"이라며 “커피 한잔을 마셔도 LG아트센터에서 마시고 싶어 하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안도 다다오가 빛을 중시해서 시시각각 빛의 방향과 색이 바뀝니다. 석양 무렵이 가장 예쁘죠.”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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