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신고 농장 4곳 추가 검사"…럼피스킨병 확산에 농장주 비상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SD.Lumpy Skin Disease)이 확산하는 가운데 충남지역 한우농장 4곳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경기도 김포의 축산농가(젖소·육우)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발병 농가는 모두 5곳으로 늘었다. 충남이 3곳, 경기도가 2곳이다.
전날인 21일 럼피스킨병이 최초로 발병한 서산 부석면을 비롯해 인근 태안군에서 의심 신고 4건이 추가로 접수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시료를 채취,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22일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서산 발병 농장은 반경 10㎞ 이내에 414개 농장(홍성·태안 포함)이 운영중이다. 당진은 반경 10㎞ 안에 300여 개의 축산농장이 있다.
감염 한우·젖소 살처분…긴급 백신 접종
서산과 당진에서 럼피스킨병 총 3건이 발생하자 충남도는 한우(당진)와 젖소(서산)를 각각 매몰하고 농가 주변에서 방역활동을 했다. 발생 지역을 포함해 인근 지역 7개 시·군에서 9만9640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백신을 긴급 접종하고 있다. 럼피스킨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도내 가축시장 10곳도 폐쇄했다. 20일 오후 2시부터 22일 오후 2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소 농장·도축장·사료농장 등 축산시설 종사자와 자동차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충남, 전국 최대 한우단지…외부 접촉 차단
이용철 충남한우협회장은 “우리 지역(서산)에서 처음으로 질병이 발생하면서 인근 농장으로 전염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각 농장도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정부, 자치단체 대책과 지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방역을 강화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에 자치단체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긴급 행동지침(SOP)에 따른 발생농장 사육 소 살처분, 이동 통제, 검사·소독 등 방역에 완벽히 하라고 지시했다.
럼피스킨병은 소(牛)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과 피부 결절(단단한 혹)이 나타난다. 모기 등 흡혈 곤충으로 주로 전파되고 폐사율은 10% 이하다. 인수공통 전염병이 아니라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 첫 발생
이 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고 2013년부터는 동유럽·러시아 등으로 확산했다. 2019년부터는 아시아 국가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는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 2019년 진단체계를 마련했고 20921년부터 전국에서 예찰 활동을 해왔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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